계파갈등 ‘최고조’…비대위원장 선임될까?
계파갈등 ‘최고조’…비대위원장 선임될까?
  • 이창준
  • 승인 2018.07.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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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오늘 의총서 의견 수렴
친박계 “김성태 물러나야”
김 대행 “당 쇄신 방해말라”
안상수 ‘김병준 디스’ 논란
이용구 위원장 “후보 거절”
생각에잠긴안상수
자유한국당 안상수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가운데)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거취를 놓고 친박계(친박근혜)와 비박계(비박근혜)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가운데 이번 주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미지수다. 여기에다 안상수 비대위 구성 준비위원장이 동료 의원에게 김병준교수를 비판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한국당은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선임에 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해 17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장을 확정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당 혁신 의지를 굽히지 않는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과 이에 반발하는 친박계 간의 계파 충돌 때문에 이번 의총 역시 비대위 구성에 관한 논의는 하지 못한채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지난 1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친박계는 김 권한대행은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져야 할 인물이지, 혁신을 주도할 자격이 없다고 몰아붙였다.

이날 당 중진인 심재철 의원이 김 권한대행의 거취 문제를 재론하고 나서자 김 권한대행도 심 의원의 과거 본회의장 누드사진 감상까지 언급하며 충돌하는 등 내홍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김 권한대행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더 이상 호가호위한 세력이 어떤 명목으로도 당 쇄신과 변화를 흔드는 행위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 하겠다”면서 “한국당에 ‘잔류파’라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 친박과 비박만 존재한다. 친박이라는 표현이 싫어서 언론인에게 강력하게 항의한 걸로 아는데 없는 잔류파를 만들어서 친박의 흔적을 지워주지 말라”고 언급했다.

친박계는 자신들을 친박·비박으로 나누는 대신 잔류파·복당파로 불러주길 원한다. 복당파는 탄핵 사태 때 바른정당으로 탈당했다 한국당에 다시 돌아온 의원들을 뜻하고 잔류파는 탈당하지 않은 의원들을 가리킨다.

이에 김진태 의원은 같은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권한대행이 물러나지 않으면 당이 한 발짝도 물러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 분이 물러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맞섰다. 이날 재선 의원 7명도 성명을 내고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이 당내 혼란의 중심에 뛰어 들었다.

안 준비위원장이 비대위원장 후보 선정을 앞두고 당내 의원들에게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비판해 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 중진의원은 지난 14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안 위원장이 김진태 의원에게 ‘김 교수를 디스(공격)해달라’고 부탁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김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SNS(페이스북)를 통해 김 교수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김병준 교수는 현재 한국당 비대위원장 후보에 오른 박찬종 전 의원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 김성원·전희경 의원 등 5명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김 교수를 비대위원장 후보 중 한 명으로 추천하기에 앞서, 준비위가 물밑에선 비판 여론을 조성한 셈이다.

안 준비위원장은 또한 비대위원장 후보 5인에 대한 여론조사를 거론했다가 후보 중 한명인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이 후보 거절 의사를 밝히는 등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이에 안 위원장은 이날 여론조사를 중단하고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에게 비대위원장 최종 후보 선정권한을 일임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16일 의원총회에서 혁신비대위에 대한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17일 전국위원회에서 혁신비대위원장 선임할 계획이어서 계파간 갈등은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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