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전쟁 위협에 中 ‘전략적 위축’… 시진핑도 ‘조용히’
美 무역전쟁 위협에 中 ‘전략적 위축’… 시진핑도 ‘조용히’
  • 승인 2018.07.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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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무역전쟁에 예전 같으면 미국을 성토하는 주장으로 시끄러웠을 중국 관영매체들이 최근 조용한 편이다.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는 신문보도에서 찾아볼 수 없고, ‘무역전쟁’ 단어는 제목에 올라오지도 않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공격은 사라졌다.

여기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최근 세차례나 1면 보도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이름을 빠트리고 동정, 발언 등을 보도하지 않았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시 주석에 대한 개인숭배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와 함께 중국의 급속한 세력 확장과 위상 강화를 다소 늦춰야 할 내부 전략적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 당국과 매체의 시 주석 개인 홍보는 정점에 달했다. 중국군 내부에 ‘마오쩌둥(毛澤東) 어록’과 비슷한 형태의 ‘시진핑 어록’이 발간돼 돌아다니고 중국중앙(CC)TV는 지난달 28일부터 시 주석의 하방(下放·지식인을 노동 현장으로 보냄) 시절을 그린 12부작 다큐멘터리 ‘량자허(梁家河)’를 방송했다. 실제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 관영매체의 시진핑 개인에 대한 선전과 홍보는 마오쩌둥 시절 수준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민일보 1면의 모든 기사 제목에는 예외 없이 시진핑 이름이 포함돼 있을 정도였다.

중국의 발빠른 전략전환은 시 주석이 최근 미중 무역갈등으로 받고 있는 내부 비판과 관련이 있다.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의 확전이 중국 경제발전과 기술개발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시 주석에 대한 반대 여론이 나타날 것을 우려해 미리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6일 미국과의 관세전쟁이 개시된 이후 시 주석의 이름은 중국 매체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인민일보는 지난 9일자 1면에 시 주석 관련 뉴스를 게재하지 않았다. 2012년 11월 시 주석의 총서기 취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인민일보는 이어 15일, 16일에도 시 주석 관련 뉴스를 1면에서 뺐다. 실제 최근 중국의 무역전쟁 대응과 국제공조 제안은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전면에 나서 주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1일 ‘화궈펑(華國鋒)의 잘못 시인’이라는 제목의 옛 기사를 갑자기 인터넷에 올렸다. 1980년 화궈펑 당시 당 주석이 시찰중 앉았던 의자를 박물관에 보관하고 자신의 고향에 기념관을 건립한다는 소식으로 “새로운 개인숭배”라는 비판을 받자 “앞으로 20∼30년 안에는 일률적으로 재임 중인 지도자의 초상을 걸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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