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날개 4초만에 이탈…기체결함 가능성
회전날개 4초만에 이탈…기체결함 가능성
  • 승인 2018.07.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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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온’ 추락사고 원인 조사
정비상 문제 가능성도 제기
장병 5명에 1계급 특진 추서
해병대, 순직자 영결식 추진
유족들 “원인 조사 우선돼야”
처참한마린온사고현장
처참한 마린온 사고 현장 18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 추락한 해병대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이 산산조각이 나 있다.
헬기 사고 유족 제공·연합뉴스


속보=해병대는 지난 17일 오후 4시 41분께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로 숨진 장병 5명에 대해 1계급 특별진급을 추서하는 한편 본격적인 사고원인 조사에 들어갔다.(본지 18일자 1면 참조)

특히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2023년까지 총 28대의 마린온을 도입할 계획인 해병대의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18일 해병대 등에 따르면 사고헬기는 시험비행 중 10m 상공에서 갑자기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사령부 전력기획실장(조영수 준장)을 위원장으로 육·해·공군, 기품원 등 항공사고 전문가 23명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우선 사고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사고 정황을 탐문할 계획이다.

조사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고 헬기 조종사는 비행시간이 3천300시간에 달하고 미국 비행시험학교까지 졸업했기 때문에 조종 미숙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기체 결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해병대가 공개한 사고 당시의 폐쇄회로(CC)TV를 보면 사고 헬기는 이륙 후 4~5초만에 회전날개가 분리되면서 동체가 추락했다. 지상에서 30여m 상공에서 날개가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 회전날개를 고정하는 장치 부분에 결함이 있었거나 정비상 문제 가능성도 제기된다.

육군은 수리온을 개조한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이후 각급 부대에 배치된 90여 대의 수리온 헬기 운항을 전면 중지했다

이와 함께 해병대는 순직장병 5명에 대해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1계급 특진 추서, 영결식 등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을 찾아 해병대 1사단장 등 주요 지휘관 및 관계관들과 사고대책회의를 열고 현재 사고수습방안을 논의를 진행중이다.

부상당한 정비사 김모 상사는 울산대 병원에서 시술후 회복단계에 있으며, 향후 예후를 관찰하고 있는 상태다. 해병대는 순직자에 대한 영결식 등에 대해 현재 유가족과 협의 중이며,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유족들은 사고원인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례를 치를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철저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중이다. 마린온 사고 이후 해병대는 헬기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운항 재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했다.

마린온 추락사고로 숨진 장병 5명은 정 조종사 김 모(45) 중령과 부조종사 노 모(36) 소령, 정비사 김 모(26) 중사, 승무원 김 모(21) 하사, 승무원 박 모(20) 상병이다.

한편 마린온의 원형인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도 2012년 말 전력화 이후 크고 작은 사고를 내며 결함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2015년 1월과 2월 수리온 12호기와 2호기가 엔진과속 후 정지 현상으로 비상착륙했고, 같은 해 12월에도 수리온 4호기가 같은 현상으로 추락했다.

2014년 8월에는 수리온 16호기가 프로펠러와 동체 상부 전선절단기의 충돌로 파손돼 엔진이 정지했다. 이외도 2013년 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5차례의 윈드실드 파손 사례가 보고됐고, 기체가 진동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프레임(뼈대)에 금이 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감사원은 작년 7월 감사결과 발표를 통해 수리온이 전투용은커녕 헬기로서 비행 안전성도 갖추지 못한 상태로 전력화됐다고 지적했다.

포항=김기영·이시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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