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갈등 폭발시 공멸 위기감
孫 “필요하면 나설것” 복귀 시사
바른미래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9·2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전 선거대책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당의 간판인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는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분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당 노선을 둘러싸고 국민의당 안철수계와 바른정당 유승민계 갈등은 현재 잠복상태다. 전당대회가 양 측의 세 대결 구도로 흐를 경우 갈등 폭발로 이어져 자칫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서는 갈등을 봉합하고 추스르기 위해서는 계파색이 옅은 손 전위원장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손학규 역할론’이 부상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의 현역 의원보다는 정치적 경륜이 있고 합리적 이미지를 가진 손 전 위원장이 등판해서 대안야당이자 중도개혁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손 전 위원장도 지난 16일 한 토론회에서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세대가 정치를 맡아야 된다”면서 “이를 위해 필요한 준비도 있어야 될 것이고, 또 내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한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 헌신으로 바치겠다”며 정치 복귀 의사를 강하게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손 전 위원장은 당의 합의 추대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차기 당대표가 21대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되는 만큼 추대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바른미래당의 차기 당권 주자에는 10여 명이 거론된다.
국민의당 출신으로는 김성식·이언주·이동섭 의원과 6·13 지방선거에서 낙마한 김영환·문병호·장진영 전 후보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바른정당 출신 가운데는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전 노원병 당협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재단 이사장도 출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준비위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통합해 선출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했다. 경선 1등이 당대표가 되고, 2~4등이 최고위원이 되는 방식이다.
다음 주부터 당대표 출마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대를 원하는 손 전위원장이 경선에 참여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