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심장박동 그대로…‘바로크’ 감동 재현
바흐 심장박동 그대로…‘바로크’ 감동 재현
  • 황인옥
  • 승인 2018.07.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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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마사아키 리사이틀
2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스즈키 마사아키 2
스즈키 마사아키.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그 시대 악기·연주법 모방
서구인 편견 깨고 깊이 재현
쿠프랭·버드·프로베르거 등
음악가 5인 7개 작품 연주

바로크 음악의 거장 스즈키 마사아키의 하프시코드 리사이틀이 2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오랜만에 연주자로 돌아온 그는 이날 바흐를 비롯해 옛 거장들이 사랑했던 악기 하프시코드로 바로크 시대를 재현한다.

스즈키 마사아키는 12세부터 동네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면서 바흐에 대한 사랑을 키우다 도쿄대학교에 진학해 작곡과 오르간을 전공했다. 그 곳에서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파 등의 음악을 그 시대의 악기와 연주법으로 재현하는 ‘원전 연주법’의 대가 구스타프 레온하르트를 사사한 스승을 만나 원전 악기인 하프시코드를 배우게 된다.

이후 그는 바로크 음악을 더 깊이 알기 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벨링크 음악원으로 진학해 하프시코드 거장 ‘톤 코프만’과 ‘피에트 케’를 사사하며 서양 고음악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그는 1990년 바로크 시대의 연주방식을 구사하는 원전 오케스트라, 바흐 콜레기움 재팬을 창단하고, 그리고 1995년부터 지금까지 스웨덴의 BIS레이블을 통해 바흐의 방대한 칸타타 전곡을 녹음하며 총 55개의 앨범을 완성했다. ‘동양인은 바로크 음악의 깊이를 재현할 수 없다’는 서구의 편견을 깬 것.

그가 연주하는 하프시코드는 피아노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악기로, 14세기에 고안됐다. 쳄발로라고도 불리는 이 악기는 전문 연주회나 ‘아마데우스’와 같은 영화를 통해서나 만나볼 수 있는 희귀한 존재다. 얼핏 보면 피아노와 비슷해 보이지만 피아노처럼 현을 두드려 소리 내지 않고 현을 튕겨 소리를 내며 찰랑거리는 음색이 매우 특징적이다.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독주 및 합주 악기였던 하프시코드는 바흐, 하이든, 헨델, 모차르트 등 음악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바로크 시대를 이끌었던 음악의 아버지 바흐는 하프시코드 협주곡을 최초로 펴내는 등 하프시코드 주법을 집대성해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스즈키 마사아키가 하프시코드로 들려줄 이날 연주곡은 총 5명의 위대한 음악가들이 낳은 7개의 작품이다. 먼저 바로크 시대 프랑스의 작곡가이자 연주자였으며, 바흐 가문과 비견되는 쿠프랭 가문에서 처음 등장한 주요 음악가 루이 쿠프랭의 모음곡 A단조로 서막을 올린다. 전형적인 바로크 춤 모음곡 형식을 따르는 이 곡은 장식음이 많아 하프시코드의 독특한 음색이 뚜렷이 드러난다.

이어서 르네상스 시대 영국의 대표적인 작곡가였던 버드의 작품 버지널 음악‘나의 귀부인 네벨스 곡집’ 중 9번째 파반과 갤리어드 G단조를 연주한다. 버지널은 하프시코드를 변형한 악기로 버드는 뛰어난 버지널리스트이기도 했다.

그리고 독일의 바로크 작곡가이자 하프시코드 연주자였던 프로베르거의 파르티타 제12번 C장조 ‘페르디난도 4세를 잃은 슬픔의 애가’가 연주되고, 바흐 이전의 중요한 바로크 작곡가 북스테후데의 작품도 함께 선사한다.

마지막 곡은 한스 폰 뷜로우가 ‘건반음악의 구약성서’라고 불렀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가운데 여덟 번째 곡인 전주곡과 푸가 제8번 내림E단조다. 예매는 티켓링크 ticketlink.co.kr 1588-7890.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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