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경관의 중요성
도시경관의 중요성
  • 승인 2018.07.2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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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대 한동대 교수, 한국감정원 상임감사
일반적으로 경관이라 함은 대체로 보기 좋고, 또 보아서 즐거운 경치를 의미하는 회화에서 사용하는 용어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미 외에 경관은 다양한 쓰임새를 지니고 있어서, 인문지리학에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원생 상태의 토지가 경작(cultivated)되어서 그 형질이 변화되고, 가치증진에 의해서 그 범역이 뚜렷이 한정된 일단의 토지(landscape)를 말한다. 또한 지표상의 물리적, 문화적 특성이 결집된 일단의 지역을 의미하기도 한다.

풍경, 경치, 경관, 조경 등의 용어와 혼용되어 그 의미는 더욱 다의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景이라 함은 서울 京자 위에 날 日자를 받치고 있어서 화려한 도성이 햇빛아래 빛나서 보기에 좋은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영어의 landscape 라는 말과 독일의 landschaft, 화란의 landscap 등은 land 즉 단위 토지의 집합의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이다. 그러나 이러한 용어는 그림의 경치 등과는 전혀 상관없이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경관이라 함은 미적 기준에서 시각적 만족을 주는 토지의 외관이라는 관점에 국한하지 않고, 근래에는 문화경관, 역사경관, 자연경관, 생활경관, 도시경관 등 변용된 경관 개념들이 등장되고 있다.

한편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 속에 나타난 도시경관(townscape, urban landscape)이라고 하는 개념은 경지로서 보는 경관의 개념에서 토지의 형질변경을 이루어 대지로서의 경관 개념으로 전환된 것이며, 이는 산업경제와 기술의 발달로 도시를 이루는 보편적 경관이 예사 것과 다른 경제구조를 반영하는 것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도시경관은 협의의 개념으로는 자연경관과 대비되는 것으로 도로, 공원, 건축물 등과 같은 물적 시설물로 구성되는 도시의 조망에 관한 것으로 도시의 가운데 존재하여 도시의 배경이 되는 하천, 산등의 자연적 요소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정의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도시경관은 우리가 늘 보는 일상적인 도시시설과 기능 및 도시활동이 주가 되는 경관이다. 일반적인 가로나 도시의 경치 등으로 정의되기도 하며, 어떤 독특한 장소성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기술이라고 정의되기도 한다. 따라서 도시경관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 외에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 하는 측면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고 할 것이다.

한편 자연경관에서 문화경관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는 시간적 현상을 역사경관이라고 하고, 이는 경관에 내재한 역사적 증거나 누적을 해석하는 것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또한 그 변화의 매체가 되는 문화를 가리켜 문화경관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경관은 정태적인 것이 아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동태적으로 변화하는 대상이며, 그 변화의 요인들이 산업사회에서는 각종 도시개발로 인한 도시경관 변화양상이 매우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국토경관의 아름다움을 창출하고 경관 개선이 된 곳을 찾아 시상하는 국토대전이 열렸다. 국토 경관 관리를 위해 경관법이 제정된 지도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서구에서는 일찍부터 경관가치에 관한 사회적 합의에 의해 도시개발 초기부터 반드시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이 매우 분명하게 존재한다. 영국은 산업혁명기부터 도시의 과밀을 방지하기 위해 그린벨트를 설치하고, 이상도시 계획을 하는가하면 위성도시를 만들어 곳곳에 도시개발의 규범을 지켜왔다. 성곽의 높이 이하로 집을 짓게 한다든가 도시과밀이 발생한 산업혁명기 시대에 도시위생운동을 전개하거나 도시미화운동의 모체가 되는 도시설계 기법을 운용하였다. 일본도 도시 주위에 안온한 자연경관이 둘러쳐진 경관을 중요시하여 도시의 가장자리는 반드시 보존하고 역사적 장소 등은 상당한 영역을 확보하여 경관을 보존하였다. 이태리 역시 성당을 중심으로 스카이라인을 유지하고, 광장을 중요한 외부공간으로 활용하였고, 분수 등 도시의 점경물 등을 폭넓게 활용하였다.

홍콩이나 상해, 두바이, 런던, 하코다테 등 야간경관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게 되었고, 워싱턴, 파리, 뉴욕 등 세계도시의 즐비한 랜드마크도 그 도시의 정체성과 기억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경관의 중요성은 우리 생활의 직접적인 결과물로 존재하거나 인식적 요소로 매우 중요한 도시의 기억을 유지시키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도시의 방향성이 뚜렷해야 경관의 정체성이 높다(Schulz) 거나 도시의 가장자리나 대경관 요소인 하천 등은 반드시 연속적인 흐름을 유지시켜야 하며, 역사적 장소 등은 시각통로로 비워놓아야 한다든가 하는 기본적인 원리는 반드시 지켜지면 좋겠다.

보기에만 좋은 도시경관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적 삶이 공유되는 문화 경관으로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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