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투싸움 정신 팔린 의회…민생은 뒷전”
“감투싸움 정신 팔린 의회…민생은 뒷전”
  • 정은빈
  • 승인 2018.07.2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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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의회 원 구성 파행 한 달
기초의회 유일 의장단 공석
“잿밥만 밝히는 의회 낙인 찍혀
區 의원, 의장단 선출 힘 모아야”
배용식 의원 등 12명 촉구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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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대 대구 달서구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출이 거듭 미뤄지자 자유한국당 배용식 구의원 등 12명은 23일 성명을 내고 의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정은빈기자

대구 달서구의회가 출범 후 한 달이 다 되도록 원 구성에 결론을 내지 못하자 일부 의원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달서구의회 의장단을 두고 벌어진 감투싸움이 마무리되지 않은 탓이다. 전국 기초의회 중 아직 의장단을 선출하지 못한 곳은 달서구의회 뿐이다.

의장단 선출이 지연되고 의사일정이 거듭 밀리자 자유한국당 배용식 구의원 등 달서구의원 12명은 23일 성명을 내고 의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한국당 안영란·김기열·박왕규·김인호·최상극·정창근·윤권근·원종진·조복희·박정환 구의원, 바른미래당 박재형 구의원 등이 성명 발표에 함께 했다.

의원들은 “달서구의회가 8대 전반기 임기 시작부터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의회에 민생 현안은 실종했고 법안은 표류하고 있다”며 “지난 7대 후반기에 이어 또 잿밥만 밝히는 의회로 낙인찍히고 있다. 이런 의회가 제 기능대로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 “의장 후보인 김화덕 구의원 측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손을 잡고 의장 선거에 임했다”고 꼬집으며 “달서구의원들은 하루 빨리 의장단을 구성하고 성실한 의정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달서구의회는 지난 9일 255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개회한 뒤 11일간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 협의 없이 투표에 임할 시 의장에 선출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한국당 김화덕(여·55) 구의원과 김 구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회의를 미루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1차 본회의 1차 의장 투표에서 의장 후보 한국당 최상극(59) 구의원과 김화덕 구의원은 각 12표로 전체 의원(24명, 한국당 13명·더불어민주당 10명·바른미래당 1명) 절반의 지지를 받았다. 의회 운영 규칙에 따르면 2차 투표에서도 과반수 이상의 표를 받은 후보가 없을 시 후보 중 연장자가 의장으로 선임된다.

지지 후보에 따라 갈린 두 진영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최 구의원은 김 구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거듭 회의에 불참하자 민주당 3석, 한국당 3석으로 원을 구성하자던 기존 입장을 뒤집고 “원 구성에 관한 사전 협의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 구의원의 경우 원 구성 비율을 민주당 4석, 한국당 2석으로 맞춰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해왔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대구시당의 징계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국당 대구시당은 의장에 당선되기 위해 당 내부 조율을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행동한 대구 달서구와 서구, 달성군의회 등 기초의원들을 제명하거나 탈당권고 조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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