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길인 듯 길 아닌 산길을 오른다
따닥
비명인 듯 비명 아닌
나무의 어깨가 부러지는 소리
입김보다 가벼운 한 송이 눈
부드럽고 정결한 무게에 기어코
팔 한쪽 내어준 건
상처가 아니다 슬픔이 아니다
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목말을 좋아하던 딸아
네가 가는 길이 눈밭길이라면
늙어가는 아비
한쪽 어깨쯤 기울여진다 해도
상처가 아니다
슬픔이 아니다
◇유재호=경북 상주 출생. 1999년 ‘시조문학’으로 등단.
시집 ‘붉은 발자국’
<해설> ‘아니다’를 ‘괜찮아’로 바꾸는 힘, 그것이 바로 설해목의 내일에 힘을 주는 것이라서 시인의 시선은 미래형이다. 아픔을 아픔으로만 남겨둔다면 문학이 존재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힘, 그것이 문학의 힘이기 때문이다. -정광일(시인)-
길인 듯 길 아닌 산길을 오른다
따닥
비명인 듯 비명 아닌
나무의 어깨가 부러지는 소리
입김보다 가벼운 한 송이 눈
부드럽고 정결한 무게에 기어코
팔 한쪽 내어준 건
상처가 아니다 슬픔이 아니다
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목말을 좋아하던 딸아
네가 가는 길이 눈밭길이라면
늙어가는 아비
한쪽 어깨쯤 기울여진다 해도
상처가 아니다
슬픔이 아니다
◇유재호=경북 상주 출생. 1999년 ‘시조문학’으로 등단.
시집 ‘붉은 발자국’
<해설> ‘아니다’를 ‘괜찮아’로 바꾸는 힘, 그것이 바로 설해목의 내일에 힘을 주는 것이라서 시인의 시선은 미래형이다. 아픔을 아픔으로만 남겨둔다면 문학이 존재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힘, 그것이 문학의 힘이기 때문이다. -정광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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