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여가구 단수 피해
도로 구멍 뚫려 통행제한
대구 서구 평리동 평리네거리에 매설한 지 30년 된 상수도 배관이 터져 단수와 도로 침하 등 피해가 발생했다.
대구 서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25일 오전 4시 1분께 대구 서구 평리동 평리네거리에 500mm 굵기 상수도 배관이 파열했다. 이 사고로 인근 3개 동에는 1시간 30분가량 동안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인근 도로는 도로 침하로 장시간 통행이 제한됐다.
대구 서구 평리 1·3동과 비산 1동 등 3개 동 일대 4천940가구는 단수 피해를 겪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오전 6시 30분께 3개 동에 단수 조치를 해제하고 임시 배관을 통해 수돗물 공급을 재개했다.
임시 배관에 고여 있던 물이 공급되면서 일부 가구에서는 흐린 물이 나오기도 했다. 대구시는 흐린 물 음용 등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북비산초등학교와 비봉초등학교, 평리초등학교 등 3개 학교에 수돗물을 지원했다.
대구시는 오전 10시 30분께 배관 복구 작업을 마쳤지만 또 일시적으로 흐린 물이 공급될 것을 우려해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1시 30분께부터 기존 배관으로 급수를 재개했다.
도로에는 배관이 파손되면서 누수된 물이 3~4m 높이까지 치솟아 지름 5m가량 크기의 구멍이 뚫렸다. 경찰은 40여명을 동원해 오전 7시까지 평리네거리~북부정류장사거리 왕복 8차선 도로 전체 통행을 제한했다. 이 중 3개 차선은 도로 복구 공사가 완료된 오후 7시께까지 통제됐다.
대구시 등은 수도관 노후에 의한 사고로 보고 자세한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파열된 수도관은 지난 1988년 매설됐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