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號 한국당 해체 수준으로 쇄신해야
김병준號 한국당 해체 수준으로 쇄신해야
  • 승인 2018.07.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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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비대위 체제의 자유한국당이 출범했다. 그저께 한국당은 의원총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9명의 비대위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지지율 10%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지리멸렬한 한국당이다. 존폐의 기로에 놓여있다. 보수정당이 이렇게 추락한 경우는 역사상 보기 어렵다. 김병준 체제의 한국당이 다시 태어나는 개혁과 혁신으로 ‘보수 궤멸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한국당의 비대위 구성은 무난하다는 당 안팎의 평가이다. 당연직인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 등 4명의 현역 국회의원이 비대위에 들어갔다. 외부 인사로는 구조조정 전문가인 최병길 전 삼표시멘트 대표이사, 김대준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총장, 이수희 마중물 여성연대 대변인 등 5명이 포함됐다. 한국당 비박계와 복당파 의원들은 ‘크게 무리없는 인사’라고 평했다. 친박계는 일단 지켜보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병준호(號) 한국당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당내 계파를 뛰어 넘는 혁신이다. 한국당이 좌초해 산산조각으로 난파당한 주된 원인이 당내 분열이다. 친이계니 친박계니 해서 파당을 지어 제 밥그릇 챙기기에 바빴고 사사건건 반목했다. 그 결과 이명박, 박근혜 두 대통령이 모두 수감되는 현실을 맞았다. 김병준 체제는 이런 계파를 아우르는 당내 화합을 이루어내야 한다. 계파간 기득권 싸움으로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병준 체제가 보수의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일도 이에 못지않게 시급하고도 중대한 사안이다. 보수는 진보와 더불어 사회를 발전시키는 양대 가치관이다. 보수의 가치관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해서 강력한 국방력 확보와 함께 지유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데 있어왔다. 그러나 보수의 아이콘도 역사와 시대에 맞게 적응하고 변모해야 한다. 대중영합주의를 벗어나 새로운 보수 합리주의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 이것 역시 만만한 과제는 아니다.

김병준호는 보수세력 대통합도 이뤄내야 한다. 친박계, 친이계뿐 아니라 복당파까지, 바람직하게는 바른미래당과 무소속의 보수 세력을 모두 규합하는 일이다. 이것 역시 개개인의 정치적 이익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런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한국당은 영원한 폐족으로 사라져야 한다. 한국당 구성원 모두도 자기희생을 전제로 한 ‘선당후사’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모두가 함께 패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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