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하고 긴급대책 내놔야
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하고 긴급대책 내놔야
  • 승인 2018.07.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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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폭염이 장기화하고 있다. 24일 낮 대구의 최고기온은 38.6℃로 올들어 최고를 기록했고 경북 영천은 40.3℃까지 치솟았다. 폭염특보는 지난 11일부터 발효돼 있다. 최저기온이 25℃를 웃도는 열대야도 13일째 계속되고 있다. 대구기상지청은 다음달 초까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고 있어 최근 10년간 최장 연속 열대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0년간 대구의 최장 열대야는 2012년의 16일이다.

기록적인 폭염에 가축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가축 136만 마리가 폐사했다. 경북도의 가축은 24일 하루 만에 3만 마리 이상이 폐사했다. 영양·울릉군을 제외한 21개 시·군에서 폐사한 가축은 17만6천526 마리에 이른다. 닭과 오리가 17만4천111 마리, 돼지가 2천415마리다. 경북지역 축산·양계농가 피해금액이 18억4천만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국 피해금액의 20%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일 만큼 피해가 막심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폭염 장기화는 앞으로도 되풀이되고, 심해질 수 있다”며 “이제 폭염도 재난으로 취급해, 재난안전법상 자연재난에 포함시켜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회에 계류 중인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을 개정할 때 이 안이 관철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폭염을 재난으로 관리하기를 주저했던 정부가 입장을 바꾼 것은 다행이지만 너무 늦은 대응이다.

대구시와 경북도 및 일선 시-구-군도 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하고 서둘러 장-단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던 옛말도 부질없다. 에어컨 없이 선풍기로 폭염을 견디는 취약계층의 고통은 표현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이들의 고통을 덜어 줄 응급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창문 하나 없이 갇혀 지내는 쪽방촌과 지하셋방을 잘 보살펴야 한다.

올해 폭염은 매일 기록을 경신하며 위세를 더해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폭염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8월 초까지 현재와 같은 살인적인 더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은 가까운 미래에 가장 우려되는 재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50년대에는 해마다 폭염으로 165명이 숨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폭염 대책에 발 벗고 나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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