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3위·한국체대)이 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위기에 강한 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현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ATP 투어 BB&T 애틀랜타오픈(총상금 66만8천460 달러) 단식 2회전에서 테일러 프리츠(65위·미국)를 2-0(6-4 7-6<7-5>)으로 제압했다.
5월 초 마드리드오픈 1회전 탈락 이후 발목 부상 때문에 투어에 불참했던 정현은 2개월 반 만에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쉬는 사이 정현은 ATP 투어가 집계하는 위기관리(Under Pressure) 지수 부문 1위에 올랐다.
위기관리 지수는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살리는 확률, 반대로 자신이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혔을 때 막아내는 확률, 타이브레이크 승률, 마지막 세트 승률을 지수로 환산해 순위를 정한다.
정현은 이 부문에서 247.6점을 받아 246.9점의 니시코리 게이(20위·일본), 246.7점의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4위·아르헨티나)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는 245.5점으로 5위,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은 238.7점으로 7위다.
정현은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가져올 확률 43.6%로 7위, 상대 브레이크 포인트를 막아낼 확률 65.2%로 19위에 올랐고 타이브레이크 승률은 69.6%로 4위를 기록했다. 또 마지막 세트 승률은 69.2%로 15위다.
정현은 ATP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위기 상황에서는 호흡을 가다듬고 평정을 유지하며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한다”며 “긍정적인 면을 생각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정현은 10주 만에 승리를 따낸 이후 “두 달 정도 부상 기간이 있었는데 승리해서 행복하다”며 “날씨가 더워 힘들었지만 매 포인트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현은 27일 라이언 해리슨(53위·미국)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