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에서
오일장에서
  • 승인 2018.07.2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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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병원마저 포기하여

집에 돌아오신 아버지

마지막으로

살구 먹고 싶다 하셨다

어머니가 사오신

때깔 좋은 살구를

한 알도 넘기시지 못한 채

목구멍에 턱 걸려 쓰러지셨다

어머니는

살구 난전을 지나가시다가

턱 걸려 넘어지셨다







◇김현곤=경북 문경 출생. 2016년 ‘계간문예’로 등단.




<해설> “S병원마저 포기하여 집에 돌아오신 아버지” 아버지의 소원이 살구다. 그런데 그 하나도 못 드시고 턱,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저 살구나무 난전에서 턱, 넘어지셨다. 시인은 왜 “턱”을 강조했던 것일까? 턱이란 여러 뜻을 가지고 있지만 시인이 표현하고 싶은 부분은 어떠한 난제의 문턱을 잘 넘지 못하여 일어나는 현상을 이야기 했다고 볼 수 있다. 살구나무 열매가 익어가는 초여름 오일장을 넘기지 못하신 부모님 생각이 턱을 강조한 것은 아니었을까. 마음이 짠하다. -정광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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