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아준 유권자들에 제대로 보답해야죠”
“뽑아준 유권자들에 제대로 보답해야죠”
  • 최연청
  • 승인 2018.07.2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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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대구시의회 부의장
“한국당과도 적극 협치·소통으로
참다운 주민 목소리 의정에 반영”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로 첫 재선 성공
“집행부 견제·감시 예전보다 나아질 것”
김혜정부의장인터뷰
뽑아놓으니 역시 다르다는 얘기를 시민들로부터 듣고 싶다는 김혜정 대구시의회 부의장. 그는 민주당 소속으로는 대구시의회에서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대구시의회 제공

시의원 5명, 구·군의원 45명. 대구지역 광역·기초의원 가운데 민주당 소속 시·군·구 의원의 숫자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불어닥친 민주당 바람은 대구지역 광역·기초의회의 정치틀을 뒤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광역의회의 경우 지난 8대 시의회에서 비례대표로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이었던 김혜정 의원이 최초로 재선에 성공한 것을 비롯 4명의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지역구 광역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당선, 시의회에 입성했다. 비례대표 1명을 합해 전체 시의원 30명 가운데 5명이 민주당 소속으로 배치돼 보수의 텃밭 대구 광역의회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기초의원 역시 민주당 소속 출마자 46명 중 1명을 제외한 45명이 당선됐다. 대구 전체 지역구 기초의원 102명 중 44.11%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9명이 당선돼 전체의 8.82%를 차지한 것에 비교해 5배 이상 늘어났다. 판세가 급변한 지방의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지금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의회를 구상하고 있을까. 대구시의회에서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하며 부의장 자리를 꿰찬 김혜정 시의원을 만나봤다.

“‘역시 뽑아놓으니까 다르다’라는 얘길 시민들로부터 들을 수 있도록, 시민들이 바라는 부분이 우리 당 의원들을 통해 실현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꼭!” 김 부의장은 좀체 꼿꼿한 자세를 풀지않고 인터뷰에 응했다. 뽑아 준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보답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반듯한 자세에서부터 유감없이 뿜어져 나왔다. “이제 우리 시의회에도 5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포진했으니 아무래도 집행부에 대한 제대로 된 견제나 감시 같은 부분은 많이 달라지겠지요? 당이 같아 어물쩍 넘어가던, 관행처럼 자행됐던 그런 부분들을 깨어야 그게 시민들을 위한 일이 될거구요. 7조7천억원에 달하는 시 예산이 시민들을 위해 제대로 쓰일 수 있어야 하니까요.”

전남 강진이 고향인 그는 이제는 예편한 공군 장교였던 남편을 따라 K2가 있는 대구에 오래 머물렀고, 호남인만 20만명에 달하는 재구향우회에서 연합회 사무총장을 내리 6년씩 하다보니 자연스레 민주당과 인연이 닿았다. 스스로는 완전 진보 쪽도 아니고, 보수적인 면도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단다. 하지만 개인의 의견 묵살과 인권 탄압 같은 제도적 모순을 부수기 위해 사회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가치관과, 살아오면서 부대껴 온 정치풍토 같은 것들이 자연스레 자신을 민주당 쪽으로 기울게 했다는 김 부의장은 “그래도 지방의회는 중앙정치와는 달라요. 시의원들도 지금은 정당을 떠나 다양한 부분에서 사회적 약자와 시민들을 위해 일하자는 모습으로 쉽게 동화가 되는 편이죠”라면서 지난 7대 시의회에서 혼자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있었을때도 일처리는 다소 불편했지만 인간관계는 좋았었다고 회고한다.

지난 지방선거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쩌면 10명 정도의 민주당 시의원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시의회 의원 정원이 30명이니, 10명이 민주당으로 채워진다면 3분의 1을 차지하게 돼 (풍토를)많이 바꿀 수 있을것으로 기대했다고 한다. “그래도 5명이 입성했으니 그것만으로도 큰 변화”라는 김 부의장은 “이런 것이 바로 시민들의 민심이 반영된 것이고 그런 시민들의 생각을 쫒아 우리 당 의원 모두가 가급적이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솔직히 아직까진 한국당 소속 시의원들과 협치나 소통 같은 게 잘 되고는 있지않다”는 그는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민주당 의원들끼리부터 먼저 잘 소통한 후 한국당 소속 의원들과도 함께 소통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동 아카데미나 주민자치위 같은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한다는 김 부의장은 ‘소속 당을 떠나 주민들과 동고동락해야 참다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있다. 그래서 김 부의장과 지역구(북 마 선거구)가 같은 시의원과 구의원 4명은 민주당 한국당을 떠나 ‘우리 지역구 의원들 4명이 무슨 일이든 함께 주민들을 위해 뛰고, 그걸 현수막으로 걸어놓자’며 단체 카톡방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김혜정 채장식 구창교 장영철 의원이 그들이다. ‘우리 지방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오롯이 시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는 그의 소신이 앞으로 4년 동안 어떻게 실행될지가 궁금해진다.

최연청기자 cy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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