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문센족’ 잡아라
큰 손 ‘문센족’ 잡아라
  • 김지홍
  • 승인 2018.07.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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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문화센터 마케팅
회원 구매액, 일반대비 3배 ↑
2030 회원 비중 20% 증가
그룹 맞춤형 강좌 개설도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바이올린 수업을 듣는 김지형(31·수성구 범어동)씨는 일주일에 두 번 백화점을 찾는다. 수업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빈 손인 경우는 드물다. 수업 전후에 백화점을 둘러보다 쇼핑을 하거나 장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퇴근한 뒤 곧바로 백화점으로 와 수업 직전에 저녁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고 이곳에서 장을 보거나 옷 등을 충동 쇼핑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웃었다.

김씨처럼 ‘문센족’이 급부상하면서 백화점 문화센터 회원들이 VIP 고객 못지않은 백화점업계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워라밸’ 열풍으로 시니어·주부 고객이 주를 이루던 문화센터 회원 연령층이 다양해진 것도 한몫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상인점은 지난 27일부터 가을학기 수강생을 모집한 결과 3일 만에 봄·여름학기 수강인원을 넘어섰다. 지난 학기보다 140여명(13%)이 더 신청했다. 이미 마감된 강좌도 있다. 대부분 요가·필라테스 등 운동 관련과 악기 강좌다. 대구백화점도 지난 학기에 이어 유아·요리 관련 인기 강좌는 인원이 모두 찼다.

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40대 이상 회원이 90%를 차지할만큼 컸지만 최근 2030세대 회원 비중이 20%까지 증가했다”며 “수강생들이 증가한만큼 정기적으로 백화점을 방문하는 횟수가 늘어 매출도 함께 신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이 발표한 지난해 아카데미 회원의 구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백화점 전체 신장률인 4.6%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회원들은 한 달에 평균 8회 백화점을 찾았다. 일반 고객(1.2회)보다 6배 높은 수치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문화센터 정기회원의 평균 구매액도 일반 고객보다 무려 3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백화점들이 다양한 문화센터 프로그램을 늘리겠다는 취지를 넘어 사실상 꾸준한 구매력을 갖춘 ‘문센족’ 마케팅을 하는 셈이다.

지역 유통업계도 문센족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신세계는 매 시즌마다 테마를 정해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독서와 육아를 중심으로 문학·학업 강좌를 꾸렸다. 대구백화점은 직장인 7명 이상 그룹을 만들어 듣고싶은 강좌를 신청하면 맞춤형 강좌를 개설해준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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