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고모역’이 전시관 및 휴식공간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단장해 8월부터 대구시민들에게 개방된다.

고모역은 경부선 간이역으로 1925년 영업을 시작해 2006년 여객 및 화물열차 운행이 종료될 때까지 80여년간 대구시민들과 함께 한 역사적 장소다. 일제강점기에 징병가는 아들과 어머니의 이별의 장소이자, 가요 ‘비내리는 고모령’의 배경이 되는 애환의 공간으로 문화적 가치도 있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고모역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9억원(국비 6억원, 시비 3억원)을 투자해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을 마친 상태다. 대구시(사업추진), 수성구청(시설운영),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부지임대)가 상호 협업을 통해 도심속 휴식공간으로 대구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주요 시설로는 △지역 철도 역사와 관련된 자료와 함께 추억의 가요와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사진·영상·물품 등이 전시된 ‘전시관’ △간이역의 추억을 떠올리며 가볍게 산책할 수 있도록 산책로, 파빌리온, 벤치 등이 설치된 ‘휴식공간’ △방문객 편의를 위해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 등이 마련됐다. 수성구청에서 8월부터 화~일요일(월요일 휴관)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대구시 우상정 도시재창조국장은 “과거 이별의 공간이던 고모역이 만남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면서 “시민들이 바쁜 일상속에서 잠시나마 추억을 되살리며 문화를 즐기고 휴식하는 고모역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