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강국, 비만율 낮추려는 정부
성형강국, 비만율 낮추려는 정부
  • 승인 2018.07.3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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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삼수 서울본부장
윤삼수 서울본부장
각종 방송과 잡지에 나오는 연예인들 몸매는 거의 마네킹 수준이다. 여성 시청자들은 다이어트와 운동을 통해 이처럼 날씬하고 예쁜 몸매를 갖고 싶어 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서울 강남에는 한집 간격으로 성형외과나 피부과 병원이 성업 중이다.

방송을 통해 한국의 예쁜 연예인들을 접한 동남아 여성들은 성형 관광차 한국을 찾아오고 있다. 각 병원은 이들의 발길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요즘 강남 병원들은 중국어 통역은 기본이고 태국, 라오스 등지의 고객들을 위해 현지어 통역 인력을 준비해 두고 있다.

며칠 전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2018∼2022년)을 발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 고도비만 인구가 2015년 5.3%에서 2030년 9%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자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26%로 이미 OECD 평균(25.6%)을 넘어서는 등 곳곳에서 적신호가 감지됐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2006년 4조8000억원에서 2015년 9조2000억원으로 약 10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폐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비만에 따른 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고혈압 유병률이 날로 높아지면서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도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함과 동시에 암의 주요 유발 요인으로 명시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청소년을 위한 건강증진학교, 직장인을 위한 근로자건강센터,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 등을 확대하고 전국 경로당을 상대로 노인 신체활동 프로그램 보급도 늘릴 계획이다. 직장 내에서 신체활동 증진, 건강한 식생활, 비만관리 등에 역할이 큰 기업을 ‘건강친화기업’으로 인증해 공공조달 입찰 가점 부여 등 혜택을 주는 방안을 2020년 도입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올 하반기부터는 병적인 고도비만자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적극적 치료를 유도하기 위해 고도비만 수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2020년까지 수술 전 단계 고도비만자들이 받는 교육 및 상담 비용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2022년 41.5%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비만율을 2016년 수준인 34.8%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요즘 방송을 켜면 이른바 ‘먹방(시식방송 프로그램)’과 ‘쿡방(요리 프로그램)’을 쉽게 만나게 된다. 전국의 맛집을 찾아가서 다이어트 걱정 없이 맛있고 푸짐하게 먹고 있는 손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대리만족을 느낀다. 그런데 이러한 먹방은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음식이나 음식점을 소개하며 즐거움을 주지만 과식 등 건강에 나쁜 식습관을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맛난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는 시청자 중 많은 사람들이 비만으로 고생하고 있고, 또 한편에서는 음식 사먹는 돈 이상으로 다이어트에 돈을 쏟아 붓고 있다. 1인 먹방도 범람한다. 왜소해 보이는 진행자가 먹어 치우는 음식의 양은 실로 놀랄 지경이다. 이를 시청하는 일부 여성들은 자신이 먹을 수는 없지만 마음껏 먹어치우는 진행자의 모습을 보면서 환호한다.

대한비만학회 유순집 이사장(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은 “현재 국민 3명 중 1명은 비만인 상태로, 특히 최근 20~40대 젊은 연령대에서 복부비만을 동반한 비만율 증가세가 가파른 상태”라며 “각종 TV프로그램의 먹방·쿡방이 원인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비만관리 종합 대책중 하나로 이들 먹방을 규제할 계획을 밝히자 논란이 뜨겁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어리석은 백성도 아닌데 먹는 방송을 규제하겠다는 것 이런 것 자체가 국가주의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신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성 연예인들 프로필을 살펴보면 대부분 체중이 48kg이다. 그러니 다이어트에 관심있는 여성들 목표도 48kg다. 정상적인 사회 활동을 하는 여성들이 건강하게 활동 할 수 있는 체중은 당연히 이보다 무겁다. 마네킹 몸매 연예인들은 그야말로 피나는 다이어트와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하고 있다. 여성들은 ‘허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최근 가정에서 쉽게 체중 조절과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영국 BBC방송이 제작한 ‘운동의 진실’이 바로 그것이다.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기를 10초 동안 실시한 횟수로 기초체력을 측정하고 달리기와 걷기 중 무릎 관절에 무리가 덜한 운동이 달리기라는 실험 결과가 흥미로웠다. 그리고 1일 만보 걷는 것 보다 10분씩 빠르게 걷기 3회가 더 효과적인 운동이라는 측정 결과도 소개되었다. 실내 자전거를 20초 동안 전속력으로 타고 다시 20초 동안 반복하는 방법도 소개됐는데 하루 40초, 일주일에 3회, 즉 1주일에 2분만 운동해도 그 효과는 엄청났다.

염천(炎天)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살찐 사람들은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고 한다. 운동과 건강한 식단을 통해 몸매와 건강관리에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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