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남북정상회담’ 8월 말로 앞당겨지나
‘가을 남북정상회담’ 8월 말로 앞당겨지나
  • 최대억
  • 승인 2018.08.0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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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교착상태’ 돌파구 거론
靑 “결정된 것은 없다” 부인
北 ICBM 신규개발 의지 여전
트럼프 “중국이 방해” 시사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신규 생산 착수로 인해 북미 관계가 악화될 조짐과 함께, 소강상태의 북미간 협상을 다시금 중재하기 위한 돌파구로 8월 말 3차 남북 정상회담이 거론된다.

청와대는 일단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부인했지만, 이미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담아 ‘올가을 남북정상회담’을 예고했다.

이를 놓고 ‘가을 남북정상회담’의 시점이 ‘8월 말’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북미간 신경전 속에 최근 해빙 무드였던 비핵화 협상은 북미 간 실무협상에 들어서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협상 초기 한미연합군사훈련 유예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던 미국은 최근 ‘비핵화 협상 장기화’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비핵화전 제재 유지를 강조하고 있다.

비핵화 조치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인 중국의 4자 종전선언에 미국은 결코 반기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이 ICBM 개발 의지를 버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미국이 이번 문제를 사실상 중국의 책임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각) 북한이 ICBM 신규 생산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국이 방해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유세 연설에서 “우리는 북한에서 잘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중국과(의 문제에) 잘 대처하고 있어서 중국이 우리를 방해하려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긴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가 2년 후 대선으로 이어지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핵심 당사국인 북한에 대한 언급만큼은 당분간 극도로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고,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 중국의 개입을 경계하는 미국의 ‘약점’을 꼭 집어 4자 종전선언을 반대할 이유가 없는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이유로 들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청와대는 여전히 8월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일정한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정상회담과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서 원장이 조만간 방북할 가능성이 크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미 간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북미 간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 못지않게 ‘섣불리 움직일 경우 역효과만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음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 간 문제는 진행 상황에 따라 속도가 빨라질 수도, 늦어질 수도 있다”며 “양측에서 고도의 정무적 판단이 있을 것”이라며 개최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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