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주의” vs “선동 말라”
“국가주의” vs “선동 말라”
  • 이창준
  • 승인 2018.08.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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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정부에 날 세우자
민주 “보수결집 새 프레임”
자유한국당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정부를 “국가주의 정부”라고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선동으로 몰아간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당을 혁신하기 위해 ‘가치 재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공언한 이후 연일 문재인 정부를 ‘국가주의 정부’라고 비판해 왔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학교 내 커피 자판기 설치를 금지한 것에 대해 “자율 가치를 중시하면 국가가 이런 데까지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30일에는 “프랜차이즈의 원가 공개 압박이나 먹방(먹는 방송) 규제 방침은 국가주의의 대표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한국당 내부 단속용”이라고 깎아 내렸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해찬 의원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는 국가주의적으로 더 강화돼야 한다”며 “(승자 독식의) 완전 자유시장에 맡길 수는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31일 입장문을 내고 “아동·청소년 건강을 지키고 비만관리 대책을 추진하는 정부의 노력을 (김 위원장이) 선동으로 몰아간다”고 비판했다.

표창원 의원은 31일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고도의 정치적 전략이다. 내부 단속을 위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당연히 (국가주의와 시장주의의) 중간에 있는데 국가주의라고 하는 순간 자유한국당 내에서의 친박계들은 할 말이 없어진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김 비대위원장이 당을 수세로 몰고 간 ‘안보 프레임’에서 벗어나 ‘국가주의 대 자율주의’라는 새 프레임을 짜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즉 이념투쟁을 통해 보수진영을 결집하고 조직도 사람도 없는 김 비대위원장이 당내 입지를 구축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의 한 관계자는 “국가주의가 너무 학술적이고 모호하다”며 “쉽고 간결한 정치적 수사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인적 청산을 하고 당 자체를 개혁하라는 데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강의하듯이 철학과 소신만 얘기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김 비대위원장은 1일부터 민생탐방에 나섰다.

김 비대위원장은 현장 탐방을 마친 뒤 기자 간담회에서 “아침에 저희가 나간 목적은 한국당을 혁신하고 바르게 세우는 데 참고가 될 따가운 말씀을 들어보기 위한 것”이라며 “야당이 빨리 견제력을 회복해 서민을 위하고 국가 전체가 제대로 돌아가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청소를 위해 새벽 4시 반에 첫차를 타고 출근하는 분들부터 재래시장 상인들이 최저임금 문제를 많이 이야기했다”며 “최저임금이 서민을 위한 것인데 오히려 서민을 어렵게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당을 향해서는 “대표적으로 ‘제발 좀 싸우지 말라’, ‘말을 너무 험하게 하지 말라’”고도 주문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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