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노다지마을] 토박이 농부 기술+귀농인 아이디어, 성공농업 이끈다
[포항 노다지마을] 토박이 농부 기술+귀농인 아이디어, 성공농업 이끈다
  • 배수경
  • 승인 2018.08.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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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가공-마케팅 全시스템 구축
친환경인증 농산물 도내 학교 공급
HACCP 인증시설서 가공식품 생산
고추따기, 떡볶이 만들기 체험 주목

주민 합심 노력 결과 주주 7명서 21명으로
내년 재배지 50만평 확대 매출 70억 목표
농업회사법인 노다지 마을이 있는 포항시 남구 동해면 금광리 전경. 드론촬영=전영호기자
 
2018 경상북도 마을이야기 - 포항 노다지 마을
 
포항시 남구 동해면 금광리(金光里),한적하고 조용한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몬드리안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건물이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노다지마을'이다. '노다지마을'은 전통적인 의미의 마을이 아니라 '노다지를 캐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만든 농업회사법인의 이름이다. 
 
마을 담장에, 혹은 길 가에 무심히 자리하고 있는 고인돌이 마을의 오랜 역사를 짐작케 하는 금광리는 지금  '노다지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노다지마을'은 신길호 대표가 2012년 귀농하면서 마을주민을 설득하여 마을이장을 대표이사로, 본인은 사무국장으로 7명의 주주(농가)가 함께 시작한 사업이었다. 때마침 2013년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마을기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노다지마을의 기틀이 다져진다. 
 
다른마을과 비교해서 특별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마을이지만 어느날 교육현장에서 만난 한 어르신이 던진 이야기가 노다지마을이란 이름의 유래가 된다. 
 
"자네 마을은 사람도 자원도 풍부하고 이름도 금광리고 그야말로 노다지 마을이네."
 
원래 농업이라는 것이 농작물이 나올 때까지는 수입이 없고 투자만 해야 되는 구조라 직원을 꾸준하게 두기가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의 마을기업이 현상유지도 어려운 실정이지만 노다지 마을은 다르다. 아르바이트나 일용직이 아닌 20여명의 직원을 유지하고 있는 마을기업은 포항에서 유일하고 경북에서도 그 사례를 찾기 힘들다고 한다. 게다가 농사를 직접 지으면서 가공, 판매, 체험까지 모든 시스템을 갖춘 곳도 흔치 않다. 
 
몬드리안의 그림을 연상케하는 이 건물이 바로 농업회사법인인 노다지마을이다.
 
"농사가 반도체보다 수익률이 높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농업에 시스템을 더하면 누구나 노다지를 캘 수 있습니다. 평생을 농사 지어온 지역주민들이 농사에서는 박사입니다. 그렇다면 귀농인들은 사회에서 자신이 하던 일을 잘 접목시켜 새로운 농업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야 됩니다."
 
노다지 마을은 생산은 기본이고 가공, 마케팅 까지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규모화 영농을 통한 대량생산, 연중생산,납품시스템, 그리고 친환경인증까지 받게 되면 그때부터는 판로 걱정은 없다고 한다. 헐값 계약이 아니라 제값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대기업의 시설투자까지 이끌어 낼 수 있다. 노다지마을의 경우는 이러한 3박자가 잘 갖춰져 경상북도 학교급식, 초록마을, 자연드림 등 친환경 판매장에 마을에서 생산된 고추를 전량 납품 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무농약, 무비료, 무항생제의 3무(無)의 원칙아래 농축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노다지마을 초기부터 주력 품종이었던 유정란(노다지란)은 포항시 어린이집에 급식용으로도 공급이 되고 어린이 아토피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도시에서도 구입 문의가 많은 효자품목이었다. 그러나 2017년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문제가 드러나진 않았지만 항공방제로 흙에 잔류하는 농약이 계란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어 과감히 정리를 하고, 현재는 고추, 단호박, 감자, 귀리, 콩 등의 친환경 농산물과  절임배추, 된장, 청국장, 떡볶이 떡 등 가공식품으로 상품의 폭을 넓혀 브랜드화하고 있다. HACCP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생산하는 떡볶이 떡, 청국장 등은 품질의 우수성에 세련된 제품디자인까지 더해지니 소비자의 인기를 끄는 것이 당연하다.  
 
HACCP인증 시설에서 생산되는 떡볶이 떡도 인기품목이다.
노다지 마을 산하 미생물 연구소에는 박사1명, 석사2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면서 더 나은 제품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버려지는 게껍질을 이용한 키틴분해미생물과 쌀뜨물 EM액비로 친환경 농법에 활용을 하고 있기도 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도 한다.  게껍질분해미생물 생산은 최근 국제 적정기술학회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친환경농업을 통한 생산, 가공, 유통, 서비스까지 6차산업의 모델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노다지마을에서는 고추따기체험,떡볶이 만들기 체험 등도 인기다. 지금은 직원이 함께 근무하고 싶다며 친구에게 소개하는 회사가 되었다. 
 
나혼자 잘사는 마을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과 함께 잘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신대표의 생각이 처음부터 마을주민들과 잘 어우러졌던 것은 아니다. "친환경 농업을 합시다. 노다지 마을에 일자리를 만들어서 월급을 주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별로 반응이 없었다. '농업에는 관심이 없고 국가보조금에만 관심이 있다'는 오해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묵묵히 '농업으로 잘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뛰어다니다보니 이제는 "그만큼 했으면 돈벌 때도 됐다"라는 격려도 받고 "나도 함께 하고 싶다"며 동참하는 주민들도 많이 늘고 있다. 그 덕분에 7명의 주주로 시작했던 노다지마을은 현재 21명의 주주가 동참하여 명실상부한 금광리 주민들과 함께 하는 마을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알고 보니 사회적 농업을 추구하고 있더라"라는 신대표의 말처럼 그는 농사지어 혼자만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아니라 마을의 인력,땅,그리고 스토리를 묶어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데 힘을 쏟고 있다. 수많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찾는곳, 2019년에는 50만평 규모로 재배지를 늘리고 농산물 생산과 가공 등의 사업을 통해 매출 70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노다지마을은 그야말로 농업으로 노다지를 캐는 마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기영·배수경 기자
 
 
노다지 마을 신길호 대표
농업회사법인 노다지마을(주) 신길호 대표
 
귀농 6년만에 포항을 대표하는 농부가 된 신길호(52)대표. 전라도 고흥 출신인 그가 고향도 아닌 이곳에 정착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아내는 간호장교로, 그는 해병대 장교로 포항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전역후 10여년간 다양한 사업기획과 실무 경험을 토대로 귀농 후 친환경 농업 추진, 농업 법인 조직, 농촌 체험, 직거래유통 등 6차 산업화를 진행하며 노다지 마을 기업을 만들고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기획과 설득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귀농인도 진짜 농부가 돼서 기존의 농부보다 더 열심히 하다보면 화합은 저절로 된다고 이야기하는 그는 지금도 새벽 4~5시면 고추농장으로 출근을 한다. 처음 방치된 비탈 3만평을 일궈 밭을 만들어 농사를 지었다는 그의 열정에 2억이라는 거금을 선뜻 내놓는 투자자도 있다고 한다. 덕분에 지금은 평지에 고추농장도 갖게 되었단다.
 
6년간 그의 경험을 고스란히 녹여낸 그의 이야기는 귀농귀촌 강의나 마을기업 강의에서도 인기가 많다. 
 
신대표는 "오랜 세월 이어져 온 마을의 자산과 귀농인이 힘을 합쳐 새로운 길을 모색해가는 시범마을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앞으로 노다지마을의 사례를 따라하는 '따라쟁이'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한다. 
 
경험,기획력,추진능력을 갖춘 그가 있어 노다지 마을의 미래가 더 밝아보인다. 
 
 
 
 
가볼만한곳
 
연오랑세오녀공원
 
삼국유사에 기록된 '연오랑세오녀'설화를 주제로 조성한 테마공원이다. 신라 아달라왕 때 동해 바닷가에 살던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왜국으로 건너간 뒤 신라에서 해와 달이 사라져서 소동이 일어나는데 세오녀가 짠 비단으로 제사를 지내니 다시 해와 달이 돌아왔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테마공원이다. 영일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자리한 공원에는 연오랑 세오녀 이야기 벽, 한국뜰, 신라마을과 거북바위 등이 있다. 영일대에 올라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내려다보는 동해바다의 풍경이 일품이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영일만을 끼고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58.3km의 트레킹 길이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기암 절벽들 사이로는 해국(海菊)군락지가 자리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반도 지역의 비경을 바라보며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길을 걷는 이 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힐링로드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호미곶 해맞이광장
 
2000년부터 해마다 새해 첫 날이면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열리는 장소. 1월 1일이 아니더라도 해맞이광장을 찾아 상생의 손을 보며 새해의 다짐을 다시 되새겨 보는것도 좋을 것이다. 광장 진입로에는 대규모 유채꽃과 메밀꽃 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광장 주변에는 국내 유일의 국립등대박물관, 풍력발전기, 트릭아트 방파제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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