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KBS 뉴스프로를 진행한다니
김제동이 KBS 뉴스프로를 진행한다니
  • 승인 2018.08.0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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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심야 뉴스프로그램 앵커로 개그맨 김제동을 영입한다는 소식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KBS 공영노동조합은 지난 31일 ‘이제 KBS뉴스 앵커도 김제동씨가 맡는다고?’라는 성명을 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KBS는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현재 준비 중인 프로그램은 뉴스가 아닌 새로운 포맷의 시사토크쇼’라고 해명했다. 그것이 뉴스든 시사토크든 편향적 인물의 기용이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김제동씨가 좌 클릭된 진보적 성향을 가진 연예인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진보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노제와 1주기 때는 사회를 맡았다. 그는 2016년 8월 경북 성주군청 앞에서 열린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에서도 “뻑하면 종북이라고 한다. 그래서 난 경북이다, 이 OO들아”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KBS의 처사가 파문을 일으키는 이유다.

과거에 개그맨이 개그 차원에서 뉴스앵커 흉내를 냈던 적은 있었다. ‘배추머리’ 김병조씨는 1980년대 MBC ‘일요일 밤의 뉴스 대행진’을 진행했다. 특권층의 일탈을 풍자해 인기를 끌었던 세태풍자 코미디였다. 그 후 1987년 방송에서 우 편향적인 만담으로 시청자들의 반발을 사 프로그램을 그만 두었다. 개그맨 뺨치는 순발력을 가진 가수 김흥국도 선거지원 유세를 했다는 이유로 2011년 MBC 라디오 ‘두시 만세’에서 하차했다.

그런데도 KBS가 김씨를 기용하려고 하는 것은 비판을 받을 소지가 없지 않다. 뉴스든 시사토크쇼든 방송은 공정성이 생명이고 권력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게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이다. 그러나 김씨는 누가 봐도 현재 권력을 객관적으로 비판하는 공중파 뉴스를 맡기에는 부적절한 인물이다. 김씨가 과거 정부에서 핍박을 받기는 했다. 그러나 KBS의 처사는 핍박 보상이라기보다는 현재 권력을 의식한 처사라는 오해를 받을 만하다.

더욱이 KBS는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국영 방송국이다. 시청료는 내는 국민 중에는 보수적인 사람도 있고 진보적 사람도 있다. 따라서 KBS는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엄정한 중립 방송이어야 한다. KBS 방송 진행자가 편향된 인물이라면 시청료 납부 저항이 있을 수도 있다. 연예인도 개인 자격으로는 정치적 의견을 밝힐 권리가 있다. 그러나 그들이 공중파 방송에서 정치편향성을 드러내는 순간 강력한 비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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