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폭염, 재난수준 응급대책을
사상 최악의 폭염, 재난수준 응급대책을
  • 승인 2018.08.0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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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도 너무 덥다. 강원 홍천의 1일 오후 최고기온이 41.0℃까지 올라 기상관측 이래 전국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경북 의성(40.4℃), 경기 양평(40.1℃), 충북 충주(40.0℃)의 낮 최고기온도 전날까지의 전국 최고치를 깼다. 특히 대구는 지난 12일부터 22일째 폭염이 이어지고 있고 대구 열대야가 18일째 지속되는 등 전국 평균보다 3배가량 길다. 이번 폭염은 8월 중순까지 계속돼 폭염일수 31.1일로 최악의 무더위를 기록한 1994년을 제치고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농수축산물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31일 기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355명이나 되고 이중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고령의 농민이거나 노약자들이다. 작년 여름 전체 온열질환자 1천574명을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이후 가장 많다.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하니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축이나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면서 닭, 오리, 돼지 등 수백만 마리가 폐사하고 과일과 밭작물이 말라 죽고 있다. KTX열차가 서행하고, 포장도로가 갈라졌다. 차량 폭발사고가 잇따르는가 하면 전력수요 증가로 인한 아파트단지의 정전사고도 지난해의 두 배로 늘어났다. 이미 폭염은 개인의 힘으로 버틸 수 있는 임계치를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서민들은 올 여름 ‘전기료 폭탄’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정부의 역할이 절실해지고 있다.

유례없는 폭염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도 정부와 국회, 지방자치단체의 대응은 느리기만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달 24일 폭염을 특별재난 수준으로 보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아직도 꿩구워먹은 소식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31일 “폭염이 오래가면 에어컨을 오래 켜야 하고 그렇게 되면 전기요금 걱정도 커진다”며 전기요금에 대한 제한적인 특별배려 검토를 지시했지만 주무부처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전기료 누진제를 면제하는 법개정을 몇년째 미루고 있는 국회의 책임이 크다. 하지만 관계부처는 그것을 핑계대서는 안 된다. 지금은 정부와 대구시의 응급대책이 필요한 비상상황이다. 폭염으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처방을 내놔야 한다. 이번 폭염부터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각계의 노력과 지혜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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