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에너지 빈곤층 95% “오직 선풍기”
대구 에너지 빈곤층 95% “오직 선풍기”
  • 장성환
  • 승인 2018.08.02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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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연대, 전국 실태 조사
75% “노후 주택에 살고 있어”
실내 온도 29.9℃, 평균 웃돌아
“복지정책, 효율적으로 바꿔야”
대구지역 에너지 빈곤층의 75%가 1970년대 이전에 지어진 노후주택에 살고 있으며 95%가 선풍기 하나로 살인적인 폭염을 견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에너지시민연대는 지난 6월 25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서울·인천·대구·광주 등 전국 521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8 여름철 에너지 빈곤층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에너지 빈곤층은 본인 수입의 10% 이상을 에너지 구매비용에 지출하는 가구를 말한다.

에너지시민연대에 따르면 에너지 빈곤층은 실내외 온도 차이가 거의 없는 열악한 주거환경에 처해있었다. 전국 응답자 거주지의 실내 평균 온도는 28.5℃, 실외 평균 온도는 28.9℃로 조사됐다. 대구지역은 실내 평균 온도 29.9℃, 실외 평균 온도 30.2℃로 전국 평균과 비교해 1℃ 이상 높아 에너지 빈곤층이 더욱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구지역 에너지 빈곤층은 다른 지역에 비해 노후화된 주택에 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전국 응답자의 경우 전체의 65%인 342가구가 1980~2000년대 지어진 주택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1970년대 이전에 지어진 주택 거주자는 18%인 94가구뿐이었다. 그러나 대구지역은 1970년대 이전에 지어진 주택 거주자가 48가구 중 36가구로 75%를 차지했으며 이 중 5가구는 창문도 달려있지 않은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주 냉방시설은 전국 응답자의 81%가 선풍기라고 대답했으며 에어컨을 보유한 가구는 17%였다. 반면 대구는 95%가 선풍기 하나로 폭염을 버티고 있었으며 에어컨은 단 1가구만 가지고 있었다.

계대욱 대구환경운동연합 부장은 “대구는 실태조사를 벌인 것이 올해가 처음이라 쪽방을 중심으로 진행하다 보니 더 열악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앞으로의 에너지 복지정책은 단순히 돈만 지급하는 방식이 아닌 효율적인 방식으로 변해야 한다. 특히 현재 쿠폰·바우처 지급이 너무 겨울 에너지 소비에 치우쳐 있어 여름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탄력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지역 여름철 에너지 빈곤층 실태조사는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대구쪽방상담소에서 총 56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이 중 쪽방으로 분류되는 48가구의 자료를 집중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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