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두 손으로 무릎 굽혀 인사
金, 대구 순환도로에도 관심
李, 막내 비서에 SNS 배우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송영길(55)·김진표(71)·이해찬(66) 후보들(기호순)이 앞다퉈 ‘이미지 변신’에 열중하고 있다.
5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이들은 ‘뻣뻣하다’, ‘딱딱하다’, ‘소통이 안 된다’ 등 저마다 약점으로 지적돼온 기존 인식을 깨기 위해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송영길 후보는 최근 당원들을 만나면 두 손으로 무릎 뒤쪽을 잡아 굽힌 뒤 인사를 한다.
키 182㎝의 큰 체구인 송 후보가 위압감을 덜어내고 그간의 ‘비호감’ 이미지를 개선하려 찾아낸 ‘자세 낮추기’다.
송 후보 측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무릎을 굽혀 인사하는 것과 함께 많이 웃으려 노력하고, 부드럽게 말을 하거나 평소에도 손을 모으고 있는 등 무뚝뚝한 이미지를 바꾸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 경제를 살릴 적임자’로만 주창해온 김진표 의원의 경우, 전국대의원대회 레이스가 있는 대구·경북(12일) 대회에 앞서 대구는 물론 구미지역에서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는 ‘낙동강 취수원 이전’ 문제와 함께, 대구시민의 수십년째 숙원사업인 미군부대(캠프워커)로 가로막힌 3차순환도로 미개통 구간의 조속한 개통에 관심을 보이는 등 ‘친(親) 대구·경북’ 전략에 적극 나서 이미지를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관료 출신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겨내기 위해 김진표 후보는 배우 원빈의 CF를 패러디한 영상을 찍는가 하면, 캠프 온라인팀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jxxpyo_halbae)에 재치있는 문구와 함께 ‘망가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무섭고 근엄하다’, ‘소통이 어렵다’ 등의 시선을 받아온 이해찬 후보는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띠 동갑내기 과외하기’라는 영상 등을 올려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영상은 SNS 사용법을 가르치며 각종 질문을 던지는 막내 비서에게 이 후보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내용으로, 이 후보의 친근한 면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가 첫 기자간담회에서 ‘제왕처럼 들어가지 말자’며 15분 먼저 도착해 기다리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