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選 경고’에 2년 뒤 살아남기 안간힘
‘地選 경고’에 2년 뒤 살아남기 안간힘
  • 윤정
  • 승인 2018.08.0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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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TK 의원들 동분서주
“독점적 지위 상실” 위기감
취수원 등 해결 머리 맞대
대구시와 예산정책협 개최
지역구 관련 법안 등 발의
부처 방문 예산 확보 노력“적극적 행보 일단 긍정적”
한국당 TK발전협의회
한국당 TK발전협의회-지난달 28일 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당 경북도당 제공

6·13지방선거에서 민심의 준엄한 경고를 실감나게 경험한 자유한국당 TK(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역에서 독점적 지위를 잃은 것은 물론, 이제 더 이상 TK가 한국당에게 몰표를 가져다주지 않을 것을 경험한 의원들은 2년 뒤에 있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역 의원들의 이러한 행보는 당이 지방선거 뒤 선거패배의 원인을 두고 책임공방을 벌이며 계파싸움을 하던 모습에서 최근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당의 중심을 잡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당으로서는 반등의 기회가 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 달 28일 TK 의원들 중심의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발전협의회가 시·도당 강당에서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간담회를 열어 선거 패배의 후유증을 딛고 내년도 국비 확보와 대구공항 통합이전 및 취수원 문제 등 현안 해결에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비록 몇몇 의원들이 불참했고 제 역할을 못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머리를 맞대고 대구공항 통합 이전, 대구 취수원 이전, 국비 확보 등에 대해 해결방안을 찾는데 나름대로의 의미는 있다.

또 여야 대구 의원 12명은 지난 달 31일 서울에서 대구시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어 2019년도 주요사업에 대한 국비확보와 ‘대구·경북 관문공항 건설’, ‘취수원 이전’, ‘물산업 진흥’, ‘대구 산업선 철도 건설을 비롯한 예타조사대상사업’ 등 주요시정현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기도 했다.

의원 개인들도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효상 의원(비례·달서병 당협위원장)은 대구 물문제 해결에 큰 관심을 보이며 대구 취수원 이전에 난색을 표한 환경부 장관을 질타하고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또, ‘폭염 진단 및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폭염포럼’에서 행안부 과장으로부터 폭염은 자연재난이 맞다는 행안부 첫 공식 인정을 이끌어냈으며 기록적인 폭염 속에 휴가를 떠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질타하기도 했다.

추경호 의원(달성)은 KBS심야토론에 참석해 내년 최저임금 8천350원 결정은 소상공인과 저임금 노동자간 ‘을의 전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며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론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추경호, 강효상 두 의원은 내년 최저임금 확정·고시에 ‘최저임금 인상’이 ‘최악의 경제상황’을 초래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곽상도 의원(중·남)은 내년 12월 임대계약 종료 돼 37년 만에 주민 품으로 돌아오는 대구 남구 미군(캠프조지)외국인아파트 부지에 외국인학교시설 등을 보강하여 지역 청소년들의 영어, 스포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윤재옥 의원(달서을)은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당시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에게 현 정부 들어 경찰 고위직 인사의 지역출신 인사 소외현상을 지적했다.

법안발의에도 적극성을 띠고 있다. 곽대훈(달서갑)의원은 ‘전기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 김상훈(서) 의원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 정종섭 의원(동갑)은 ‘주차장법 개정안’, 주호영 의원(수성을)은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4선인 주 의원은 TK발전협의회 회장에 내정됐다.

경북지역 한국당 의원들도 만만치 않다.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은 국회 외통위원장으로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에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대북제재 유지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멕시코 상원의원단에게 우리나라의 태평양동맹(PA)준회원국 가입 추진 과정의 멕시코 측 협조를 요청하는 등 외교행보를 이어갔다.

송언석 의원(김천)은 1호법안으로 특활비 폐지를 목적으로 하는 ‘국가재정법 개정안’ 발의와 김천시 국비 확보를 위해 기재부를 방문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최근 폭염피해 현장을 찾고 있는 김정재 의원(포항북)은 사관학교·경찰대학 기혼자 입학차별 없애는 ‘사관학교 설치법’, ‘국군간호사관학교 설치법’, ‘육군3사관학교 설치법’, ‘경찰대학 설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박명재 의원(포항남·울릉)은 기업의 연구개발(R&D)비용에 대한 세제혜택을 늘려 연구개발 투자를 유도하도록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

김석기 의원(경주)은 문화재청장을 만나 내년도 주요 국비신청사업과 문화재청 소관 지역 현안사항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고 백승주 의원(구미갑)도 최근 기무사 문건 폭로 사건에 대한 정확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교일 의원(영주·문경·예천)은 코레일 철도연수원을 경북 영주시로 유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만희 의원(영천·청도)은 최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을 차례로 방문해 영천시와 청도군에서 추진중인 현안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국비 예산 확보에 전력을 다했다. 또 한국당 농림축수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완영(칠곡·성주·고령)의원은 식용곤충 농가 및 곤충식품 가공회사를 방문해 장기화된 폭염에 따른 농가 애로사항을 청취·격려하는 시간을 가지고 곤충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런 한국당 TK의원들의 적극적 행보는 2년 뒤에 있을 2020년 총선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거의 죽다 살아나지 않았느냐. 민심의 준엄한 경고를 뼈저리게 경험한 지역 의원들이 혁신하고 일을 하지 않으면 2년 뒤 총선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라며 “어쨌든 최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아주 긍정적이다. 2년 뒤 집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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