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전통 ‘미성당 납작만두’ 본점 옮긴다
55년 전통 ‘미성당 납작만두’ 본점 옮긴다
  • 장성환
  • 승인 2018.08.0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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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4-5지구 재건축 사업에
올해 내 가게 위치 이전 예정
임수종 대표 “아쉬움 크지만
본연의 맛 계속 지켜나갈 것”
다시-미성당납작만두본점1
대구시민의 먹거리로 사랑받은 미성당 납작만두 본점이 남산4-5지구 재건축 사업으로 1963년 개점이후 50여 년만에 이전하게 된다.
전영호기자


대구 대표적 서민 음식 중 하나로 사랑받는 납작만두의 명소인 ‘미성당 납작만두’가 주변 재건축 사업으로 인해 가게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미성당 납작만두(대표 임수종)측은 “대구 중구 남산 4-5지구 일대 재건축 사업으로 올해 안에 가게를 이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납작만두’는 다른 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대구의 대표음식 중 하나다.

이 음식을 처음 본 사람들은 내용물이 거의 없는 듯한 생김새에 맛을 의심하지만 한 번 먹어보면 그 묘한 맛에 중독돼 다시 한 번 찾게 된다.

밀가루·당면·부추·파가 재료의 전부이며 만드는 방법 역시 간단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이 납작만두를 먹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온다.

대구 납작만두하면 중구 남산동에 위치한 ‘미성당 납작만두’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1963년 고 임창규(2006년 작고)씨가 가게 문을 연 뒤로 55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며 대구 대표 납작만두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임씨는 한국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 가난했던 시기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만 만두를 빚다 현재의 납작만두를 만들게 됐다.

고기를 자주 접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던 만큼 만두를 구울 때면 기름 대신 돼지비계를 사용해 손님들이 고기 향으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현재는 작고한 아버지를 대신해 아들 임수종(55)씨가 가게를 꾸려가고 있다. 대를 이어가고 있는 건 아들 임씨만이 아니다. 단골 역시 대를 이어 내려가고 있다. 어린시절 부모님을 따라 납작만두를 먹으러 왔던 자녀가 이제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미성당 납작만두를 찾는다.

임수종씨는 “힘들 때도 더러 있지만 꾸준히 방문해 주는 손님들을 보며 힘을 낸다. 멀리 시베리아 지역에 사는 한인분이 납작만두를 먹기 위해 오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아버지의 맛을 유지해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미성당 납작만두의 맛은 계속 이어지겠지만 가게 본점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대구 중구 남산 4-5지구 재건축 사업으로 아파트가 들어서며 본점을 옮기게 된 것.

이에 대해 임수종씨는 “오랜 시간 함께한 가게 본점을 옮겨 아쉬움이 크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가게 본점은 장소도 건물도 변하겠지만 맛은 변하지 않을테니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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