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7일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을 차례로 만나 ‘선거제도 개혁 전도사’를 자처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바른미래당 김동철 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이 국민에게 할 수 있는 최대 서비스는 연말까지 선거제도를 혁파하는 것”이라며 “이승만 시대부터 이어온 승자독식 제도를 버리고 다당제 합의제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삶의 문제”라며 “어려운 약자들이 정치세력을 만들어서 국회에 들어와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함으로써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제왕적 대통령제, 적대적 양당제, 당내 계파 패권주의는 우리 정치의 3대 악으로, 이 중 적대적 양당제를 선거제도 개편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강력한 다당제론자인 정 대표가 있어서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정 대표는 이에 앞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예방해서도 선거제도 개편을 위해 함께 손잡자고 제안했다.
정의당을 ‘우당’(友黨)이라고 부른 정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은 정의당의 오랜 기원이자 평화당의 강령 1조”라며 “평화와 정의 연대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최우선의 가장 절실한 과제로 설정하고, 더불어민주당을 견인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 대표님과 20대 국회 안에 반드시 정치개혁을 성공시켰으면 한다”며 “평화당이 정의당보다 더 정의롭게, 정의당이 평화당보다 더 평화롭게 되면 국민도 선거구제를 왜 바꾸어야 하는지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호응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정 대표를 깜짝 방문해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오는 8일 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예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전날 첫 공식일정으로 부산 한진중공업 조선소를 찾은 정 대표는 이날도 틈틈이 소상공인들과 만나 기존의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과 별도로 ‘백년가게 특별법’을 제정하자고 역설하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