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안전한 여름 나기
산업현장 안전한 여름 나기
  • 승인 2018.08.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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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건공단 대구지역본부 박성식 부장
박성식
안전보건공단 대구지역본부 부장


올 해 여름 전국을 덮친 찜통 가마솥을 연상시키는 최악의 폭염으로 모두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폭염은 우리 건강에도 많은 적신호를 보내는데,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8년도 8월 2일까지 온열질환자가 사망자 35명을 포함하여 2,799명이 발생하였다. 이는 전년도 총 발생환자 1,574명을 훨씬 초과한 수치로 특히 사망자의 수는 3배가 넘는다.

산업현장 근로자들은 무더운 폭염에도 불구하고 생업에 종사해야 한다. 폭염 상황에서 장시간 작업을 하다보면 일사병, 열 경련 등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이러한 폭염에 더욱 취약한 업종이 야외작업이 많은 건설업이다. 야외에서 장시간 근무할 때에는 매 15~20분 간격으로 1컵 정도의 시원할 물이나 식염수를 섭취하여 탈수 및 열 경련 등을 방지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아이스팩 등이 부착된 조끼 등을 착용하면 열 장해 예방에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사업주는 작업자가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도록 그늘막이나 차양막 등을 설치하여 휴게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작업시간과 휴식시간을 적절히 배분하고 온열질환을 대비한 응급조치 및 의복착용 요령 등을 교육해야 한다.

온열질환과 함께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재해가 밀폐공간에서의 질식재해이다. 질식은 우리 몸에 정상적으로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상태를 말하고, 밀폐공간은 환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산소결핍이나 유해가스로 인한 건강장해 또는 인화성 물질에 의한 화재·폭발 등의 위험이 있는 장소를 말한다. 여름철 밀폐공간에서는 미생물이 단시간에 번식해 산소농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황화수소와 같은 유해가스가 다량으로 방출된다. 이로 인해 상하수도 맨홀, 정화조, 오폐수처리장 등에서 점검이나 보수를 하는 작업자들이 질식으로 사망에까지 이르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질식재해로 인해 지난 10년간 170여명 이상의 근로자가 소중한 목숨을 잃었는데, 특히 올 해는 무더운 폭염으로 질식재해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질식재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산소가 결핍된 장소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흔히‘보이지 않는 살인자’라고 불린다. 흔히‘산소가 부족한 밀폐공간에 들어가도 1분 정도는 숨을 참고 어떻게든 빠져나올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산소가 많이 부족한 공간에서는 단 한 번의 호흡만으로도 누군가에 의해 목이 졸려지는 것처럼 순간적으로 머리가 핑 돌아 의식을 잃게 될 수 있다. 우리가 숨을 참을 때에는 폐 속으로 들어와 있던 정상 농도의 산소를 조금씩 사용하면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지만, 산소농도가 낮은 곳에서 숨을 들이쉬게 되면 원래 있던 폐 속의 공기는 빠져나가 버리고 산소가 없는 공기가 들어오면서 우리 몸은 순식간에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위험한 상태가 된다.

이러한 밀폐공간에서의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첫째, 밀폐공간에서의 올바른 작업방법에 대한 특별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즉, 근로자가 작업 전 작업안전수칙, 작업 시 주의사항, 대피요령, 사용하여야 할 보호구 및 장비, 사고 시 구조방법 및 응급처치 요령 등을 숙지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작업시작 전과 작업 중에 산소농도 및 유해가스의 농도를 측정하여 적정 공기농도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셋째, 작업자에게 공기호흡기 또는 공기 마스크 등 호흡용 보호구를 지급·착용하게 하여야 한다. 끝으로, 작업장내 환기장치를 설치하는 등 충분히 배기하고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여 적정한 공기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고사성어에 염이부지괴(恬而不知怪)란 말이 있다. 평범히 보아 넘겨 이상(異常)히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일터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일상적으로 작업을 하다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야 뒤늦게 깨닫고 후회하는 경우가 있다. 일상에서 위험을 인식하는 데서 안전은 시작된다. 아무쪼록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모든 근로자가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고 안전하게 작업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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