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홍 운영위원장 “ICMC는 컴퓨터 음악 실험실”
박태홍 운영위원장 “ICMC는 컴퓨터 음악 실험실”
  • 황인옥
  • 승인 2018.08.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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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부터 공유까지 관객에 공개
“새롭고 실험적인 세계 탐험할 것”
뉴욕주립대 도서관에 작품 보관
연주자들간 네트워크 형성 초석
박태홍교수

“컴퓨터음악 기술의 발전이 음악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ICMC는 새로운 컴퓨터음악을 개발하는 실험실이다.”

디지털 피아노인 야마하 키보드의 출시는 피아노 대중화를 이끈 혁신적인 사건이었다. 기존의 피아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피아노를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술이 피아노의 대중화를 이끈 것이다. 야마하 키보드의 개발 이면에 소리 합성을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있었다. 박태홍(사진) 2018 국제컴퓨터음악컨퍼런스(International Computer Music Conference, ICMC, 미국 뉴욕대 교수) 조직위원회 운영위원장이 ICMC의 역할을 언급하면서 야마하 키보드 이야기를 했다.

“컴퓨터음악은 낯설고 이상하다. 그러나 이미 우리 주변에 널리 퍼져있고, 익숙해져 있다. 우리는 더 실험적이고 새로운 세계의 탐험에 몰두할 것이다.”

컴퓨터 음악 특화 컨퍼런스인 ‘2018 ICMC’가 10일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예술발전소 및 대구삼성창조캠퍼스 내에서 열리고 있다. ICMC는 1974년 설립된 국제컴퓨터음악학회가 해마다 개최하는 컴퓨터음악 분야 최고 권위의 행사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됐으며, 올해 행사는 대구시가 미국 뉴욕과 경쟁해 뉴욕을 따돌리면서 대구에서 열리게 됐다.

대구 유치 성사는 대구시·대구콘서트하우스·대구예술발전소·대구컨벤션뷰로가 미국 뉴욕대 박태홍 교수(ICMC 운영위원장), 한서대 안두진 교수(ICMC 공동 운영위원장) 등과 협업한 결과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 후보 도시, 풍부한 문화공연 자원 및 인프라 구비,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 등이 대구시의 강점으로 부각됐다는 후문이다.

ICMC 행사를 이끌고 있는 박 운영위원장은 “한국에 서양음악이 들어온 이후 두 번째 큰 행사가 될 것”이라는 말로 이 행사의 규모와 권위를 언급했다.

2018 ICMC에는 국내외 작곡가·음악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자, 연구원 등 450명(해외 350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의 공동 관심사는 컴퓨터음악이다. 컴퓨터음악은 컴퓨터 공학과 음악이 융·복합된 장르다. ICMC는 설립 이후 설험적인 결과들을 발표해왔다. 이를 인정받아 컴퓨터음악 분야 최고 권위의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 학회는 설립초기부터 컴퓨터음악이 뿌리를 깊게 내리는 역할을 추구했다. 이제는 시대가 변해 직접 양산하고 공유·확산하는 단계까지 담당하고 있다.” 경계는 희미해졌다는 말이다. 그러나 ‘순수하다’는 학회만의 장점은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실패의 부담이 없다는 것. 박 운영위원장은 “성공하면 좋고 실패해도 부담이 없다. 그런 환경에서 엉뚱한 것들이 나온다. 이점이 우리 학회의 장점”이라고 했다.

2018 ICMC는 ‘Preserve | Engage | Advance’라는 주제로 기조연설, 콘서트(21개 콘서트, 175개 라이브 퍼포먼스 및 100개의 주크박스 형식), 논문발표, 전시회, 워크샵, 리스닝룸, Kids Program, 해커톤 및 롯데백화점 대구점 공동전시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실험, 생산, 공유단계에 이르는 과정을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것. 이러한 확장성은 회원들을 자비로 ICMC에 참가하도록 유도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의미가 있고, 좋아하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참가한다. 새로운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우리는 친구가 된다. ICMC는 그런 사람들이 모이는 장이다.”

올해 대구행사는 특히 의미 있는 행사로 기록된다. 올해 처음 참가작들이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도서관에 보관된다. 대구연주자들도 행사에 대거 참여하고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도 추가했다. “올해 처음 대구에서 시도하는 것들이 있다. 발표곡이 보존되고, 대구 연주자들이 컴퓨터음악 분야에 좋은 네트워크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대구 행사가 역사적인 기여 포인트가 될 것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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