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모 도 변호사 “내가 魯 의원 죽인 놈 돼”
경공모 도 변호사 “내가 魯 의원 죽인 놈 돼”
  • 승인 2018.08.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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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영장 심사서 고통 피력
“특검이 엄청나게 압박” 주장
“마치 내가 돈을 직접 전달해서 결국 노회찬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만든 놈으로 기사가 나갔다. ‘내가 노회찬을 죽인 놈이다’라는 식으로…”

8일 정오께 서울중앙지법 서관 321호 법정 앞 복도에는 ‘드루킹’ 최측근 도모 변호사의 격앙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진술할 기회를 준 자리에서다.

도 변호사는 “저는 정말 힘들고 괴로웠다”며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사망 당시 자신이 겪은 심리적 고통을 거듭 피력했다.

또 “특검이 저를 엄청나게 압박했다”며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무리한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주장도 했다. 법정에서 도 변호사는 흥분한 듯한 모습이었고, 이따금 울먹이는 말투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장판사는 약 2시간에 걸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치고 이르면 이날 밤 그의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대형로펌 출신의 도 변호사는 지난달 17일 특검의 소환 조사를 받던 중 긴급체포됐다. 2016년 총선 직전 드루킹이 이끄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이 도 변호사의 경기고 동창인 노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5천만원을 건네는 데 관여했다는 등의 혐의였다.

그는 특검의 출범 이후 첫 구속영장의 청구 대상이 됐다. 그러나 법원은 같은 달 19일 영장을 기각하고 그를 석방했다. 특검이 도 변호사를 긴급체포해야 할 당위성이 분명하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4일 뒤인 23일 노 의원은 경공모로부터 일부 자금을 받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차 수사 기간 60일 중 17일밖에 남지 않은 특검으로선 그를 교두보로 청와대 관계자의 사건 관련성에 관한 수사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특검 관계자는 “김 지사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이제 정말 ‘중요한’ 인물만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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