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드루킹 특검 흔들어서는 안 된다
정치권이 드루킹 특검 흔들어서는 안 된다
  • 승인 2018.08.0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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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드루킹 댓글 조작 특별검사팀이 그를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은 김 지사에게 물어볼 것이 너무 많아 2차 조사가 불가피하고 시기는 이번 주 내가 될 것이라 한다. 특검이 시작된 만큼 드루킹 댓글 조작의 실태와 이와 관련해 김 지사를 둘러싼 국민적 의혹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그러나 여야 정치권이 특검을 수사를 흔들고 있어 수사에 방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저께 특검은 “특검이 준비한 질문에 대해 조사가 마쳐지지 않았다”며 다음에 날짜를 정해 김 지사를 2차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전날 특검에 소환돼 18시간여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특검은 김 지사에 대해 물어 볼 내용이 너무 많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도 특검의 추가 조사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검은 김 지사 측 변호인과 함께 재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 한다.

김 지사는 1차 조사를 마친 뒤 “충분히 소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며 댓글 조작 관련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또한 그는 특검이 “유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가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하고 댓글조작을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확실한 증거를 통해 김 지사의 혐의를 증명하는 것이 특검이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정치권이 특검을 너무 휘두르고 있어 올바른 수사가 진행되겠느냐는 우려가 높다. 한국당은 “모든 의혹은 밝혀져야 한다”며 김 지사의 구속수사와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도 김 지사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한 ‘공범’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정치브로커가 사익을 위해 권력에 기웃거린 일탈 행위에 불과하다”며 야당의 특검 연장 주장을 ‘정치 공세’라고 몰아붙였다.

그러잖아도 국민들 사이에서는 특검이 과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칼날을 겨눌 수가 있겠느냐는 회의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마저 특검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 특검에게 남은 시간은 보름 정도이다. 이 기간에 특검팀은 김 지사에 대한 혐의 확정과 영장청구, 기소 등을 결정해야 한다. 이렇게 촉박한데 정치권이 흔든다면 특검의 수사는 더욱 어려워진다. 정치권은 공세를 멈추어야 하고 특검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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