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65% “수돗물 못 믿겠다”
대구시민 65% “수돗물 못 믿겠다”
  • 장성환
  • 승인 2018.08.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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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공단 배출 유해물질
가장 큰 이유로 꼽아
71% “환경부 조치 불만”
대구 시민들은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심각하며 이번 과불화화합물 사태에 대한 환경부의 조치에 대해서도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수돗물대구시민대책회의(이하 대구수돗물대책위)는 8일 대구 8개 구·군 거주자 중 만 19세 이상 성인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돗물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대구수돗물대책위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구 시민의 65%가 수돗물의 안전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11.4%에 그쳤다.

대구 수돗물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로는 ‘구미공단에서 배출되는 유해화학물질(58.1%)’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며 ‘불확실한 대구정수시설(23.8%)’, ‘노후화된 상수도관(12.7%)’이라는 대답이 그 뒤를 이었다.

또 과불화화합물 검출사태에 대한 환경부의 조치에 대해서는 71.7%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5.1%에 불과했다. 환경부의 조치에 대해 불만족하는 이유로는 ‘정보공개의 불투명성’이 40.5%로 가장 높았으며 ‘부적절한 후속 조치(21.4%)’, ‘사과와 진상조사(15.3%)’, ‘발표 내용의 빈약함(12.7%)’, ‘발표 시기의 부적절성(10.1%)’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 시민들이 생각하는 과불화화합물 검출사태에 대한 적절한 후속 조치로는 ‘민관합동조사(48.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책임자 처벌(20.9%)’, ‘대구시민 건강영향조사(18.9%)’, ‘손해배상(8.9%)’ 등으로 답했다.

대구의 식수원인 낙동강 오염 상태에 대해서는 대구 시민의 80.5%가 오염됐다고 생각해 양호하다고 답한 3.2%를 압도했다.

마지막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마시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으로는 ‘한강 수계만큼의 관련 법규 강화’라는 응답이 32.5%로 가장 높았다.

한강수계법은 제1조 목적에 ‘상수원’이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5항의 (다)항목에 상수원 수질 보전을 위한 특별대책 지역을 규정하고 특별대책구역의 목적은 수질을 ‘매우 좋음’ 등급의 수질로 개선·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낙동강수계법은 제1조 목적에 ‘수자원과 오염원’이라고 명시돼 마시는 물을 주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수질 보전에 대한 부분도 빠져있다. 이에 시민들은 낙동강수계법 역시 한강수계법만큼 법규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이번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백경록 대구 수돗물 대책위 사무국 간사는 “지금까지 환경부는 법적으로 잘못된 게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 법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가 드러났다”며 “정부는 낙동강도 한강과 같은 수준의 수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를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5일 세종리서치에서 ARS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95% 신뢰수준에 ±3.1% 수준의 표본오차를 가진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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