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통큰 투자’ 대구·경북 낙수효과 ‘기대半 회의半’
삼성 ‘통큰 투자’ 대구·경북 낙수효과 ‘기대半 회의半’
  • 강선일
  • 승인 2018.08.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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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180조 투자·4만명 채용 계획
자율車·IoT·로봇·제약 등
지역 역점산업과 연관성 커
“상당한 파급효과 가져올 것”
주요 사업장 수도권 밀집
3세 경영인 시대 거리감
“기대 어려워” 부정적 시각도
삼성이 향후 3년간 총 180조원(국내 130조원)의 신규투자와 함께 직접 채용 4만명을 포함해 70만명의 직·간접적 일자리를 창출하는 ‘통큰’ 투자계획을 8일 발표했다. 국내 단일 그룹중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및 고용계획이다. 대구시 및 경북도와 지역 경제계는 삼성의 이번 투자계획을 예의주시하며, 지역경제에 미칠 ‘낙수효과’가 어느 정도일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1938년 3월 대구 중구 북성로에 세운 ‘삼성상회’를 모태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과의 80여년 인연이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사태로 구속·수감까지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3세 경영인을 끝으로 사실상 멀어진 것으로 보고, 대구·경북에는 기대만큼의 파급효과는 없을 것이란 부정적 시각도 있다.

삼성은 이날 △신규투자 확대 △청년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사업 육성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 △상생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이런 내용의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5G(세대)·바이오·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또 향후 5년간 전국 4∼5곳에 교육장을 마련해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생 1만명을 양성하고, 500개의 스타트업(벤처기업) 과제를 지원해 스타트업 및 청년창업을 활성화 하기로 했다.

지역 경제계는 이런 내용을 담은 삼성의 투자계획이 대구시 및 경북도에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중점 육성중인 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IoT)·로봇·스미트시티·바이오시밀러(제약) 등의 관련산업과 연관성이 크다고 보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상당한 ‘낙수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비수도권 최대 창업거점센터로 도약’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삼성전자가 900억원 이상을 투자한 대구삼성창조캠퍼스와 함께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후원기업인 삼성이 이번 투자계획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며 ‘제2의 도약’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대구삼성창조캠퍼스 관계자는 “대구시와 삼성이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공동 조성한 200억원의 투자펀드가 내년에 소진된다”면서 “당장 2·3호 투자펀드 조성을 위한 삼성의 지원이 시급한 상태며, 이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의 이번 투자계획이 대구·경북에 미치는 ‘낙수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회의적 반응도 있다. 삼성의 핵심 사업부문인 반도체와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이전·철수 결정에서 보여지듯 주요 사업장이 경기도 평택과 인천 송도 등 수도권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대구와 80년 인연을 맺어 온 삼성그룹의 모태기업 중 하나로 대구 북구 침산동 일원에서 출발한 제일모직이 2014년 삼성SDI와 합병되며 60년만에 사라지고, 대구 연고의 프로야구단 삼성라이온즈 소유주가 삼성과는 별도 기업인 제일기획으로 바뀐 점 등을 감안할 때 3세 경영인인 이재용 부사장과의 거리감이 상당하다는 점 등이다.

대구시 역시 삼성출신 인사를 경제부지사로 영입한 경북도와 달리, 현재 삼성과의 교류·협력을 위한 실질적 연락망이 무너진 상태로 이렇다 할 대응전략을 마련치 못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삼성의 투자계획을 면밀히 살펴본 후 지역에 최대한의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원론적 답변에 그쳤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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