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년 수도권 유출 연평균 5560명
대구 청년 수도권 유출 연평균 5560명
  • 강선일
  • 승인 2018.08.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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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순유출 인구
10명 중 6.5명 꼴 청년층
일자리 문제 결정적 요인
최근 10년간 대구를 떠난 순유출 인구 10명 중 6.5명이 청년층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구 엑소더스(Exodus·탈출)’ 행렬에 포함된 청년층 10명 중 7명은 양질의 직업 및 교육을 위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으로 향했으며, 10년동안 연평균 유출인구수는 5천560명에 달했다.

이로 인해 대구는 ‘인적 자본 감소→노동생산성 하락→임금수준 하락→인적 자본 감소’란 악순환이 반복되며, 청년인구의 지속적 유출 가능성은 물론 생산가능인구 비율 감소로 인한 지역경제 성장의 저해가 우려됐다. 따라서 대구 청년인구 유출의 결정적 요인인 일자리의 양적(고용률)·질적(임금)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방안 모색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8일 이런 내용을 담은 ‘대구지역 청년인구 유출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계속된 대구지역 인구순유출자 중 15∼29세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연평균 65.4%에 이르렀다. 이는 16개 시·도 중 호남지역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또 유출 청년인구의 70.0%는 수도권으로 이동했으며, 연평균 유출자수는 5천560명에 달했다.

대구 청년층의 이같은 순유출 사유는 단연 취업·사업·직장이전 등으로 인한 ‘취업’과 함께 진학·학업·자녀교육 등의 ‘교육’ 문제 때문이었다. 직업의 경우 수도권 유출이 2011년 3천333명에서 작년에는 4천561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으며, 교육은 2008년 358명에서 지난해 2천161명으로 급증세를 나타냈다. 결국 지역 청년층의 ‘대구 탈출’은 좋은 일자리와 높은 임금을 비롯 교육·문화·사회복지·주거환경 등의 지역별 고용시장 여건과 집적경제효과가 인구이동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연구결과에서 보여지듯 대구지역의 이같은 환경여건이 그만큼 열악하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실제 대구지역 산업구조는 생산성이 비교적 낮은 서비스업 비중이 2016년 기준 70.7%로 전국 평균 59.9%에 비해 10%포인트 정도 높고, 주력 제조업은 섬유·금속가공·기계 등 노동집약적 업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다 이들 산업 대부분이 성숙기 또는 쇠퇴기에 접어들어 고용파급이 제한되는 일자리의 양적·질적 여건이 매우 부진한 상태다. 여기에 2007∼2016년 평균 대기업 비중은 0.06%로 다른 대도시 평균 0.10%를 훨씬 밑돌아 고임금·정규직 등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기업 고용도 저조해 지역 근로자들의 임금은 전국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작년 기준 지역별 고용조사 및 지역별 고용의 질 지수에서 ‘시간·보수 등 작업여건 불만족’ 응답비중과 고용기회·고용평등 등 고수준 고용창출환경에서 16개 시·도 중 대구가 최하위 수준을 보인데서도 잘 나타난다.

보고서는 대구 청년인구 순유출의 주요인이 일자리 문제에 있다고 지적하며, 낙후된 산업구조 개선을 통한 지역산업 고도화를 위해 △제조업은 혁신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신성장산업 육성 등으로 성장동력 확충 △서비스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 등 지식기반서비스업으로의 육성 △대기업 유치노력과 함께 지역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다각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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