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진에서
사문진에서
  • 승인 2018.08.0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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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용
신경용 금화복지재
단 이사장
현재의 사문진 나루를 보면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실감난다. 낙동강 칠백리 중간 지점으로 고대부터 가야를 거쳐 현대까지 유구한 역사를 싣고 강물은 흐르고 있다. 사문진 나루는 경상도 관아와 대구지역 일원에 낙동강 하류로부터 유입되는 물산을 공급하고 다른 지역으로의 운송에 중심적 역할을 하는 낙동강 물류 수송의 심장이었다.

일제강점기에 대구 계성학교 출신인 이규환 감독이 만든 영화 ‘임자없는 나룻배’가 이 일대에서 촬영되었다. 나운규 문예봉 등 당시 유명 배우가 출연한 이 영화는 토속성과 저항정신, 목가적인 풍경을 담은 우리 영화사의 걸작으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피아노가 들어온 곳이다. 1900년 3월26일 미국인 선교사 사이드 보탐 부부가 낙동강 하구에서 배에 피아노를 싣고 사문진에 왔다.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달성군 주관으로 해마다 열리고 있는 ‘100대의 피아노 콘서트’는 품격 높은 문화제로 명성이 나 있다. 10월의 밤, 강가 무대 위에 100대의 피아노가 놓이고 100명의 피아니스트가 연주를 하는 광경은 특별한 감성에 젖어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을 연출한다.

사문진 주막촌이 만들어져 먹거리가 풍성해지고, 강정보까지 배로 관광을 할 수 있어 평일에도 늘 북적이고, 주말이면 특히 가족 단위의 많은 관광객이 찾아 인산인해를 이룬다.

2018년은 사문진&화원동산에 새로운 한 획을 긋는 해이다. 사무진 나루터에서 달성습지 생태학습관까지 잇는 폭3.5m, 길이 1km의 아름다운 데크로드가 완성되었다. 낙동강의 장엄한 물살을 온몸으로 느끼며, 오른쪽 화원동산 하식애를 가까이서 보며 걷는 최적의 힐링코스다.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하식애(하천의 침식작용으로 인해 생긴 언덕)를 아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데크로드의 끝까지 가면 달성습지를 만난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형성되었고 국제자연보호연맹에 등록되어 있다. 습지중 보기 드물게 페쇄형·범람형·수로형 습지를 다 포함하고 있는 하천 습지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황새·흰꼬리수리와 2급인 삵·벌매·맹꽁이·물수리·조롱이·재두루미·흰목물떼새 등 약 230종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 생태탐방로 중간쯤에 화원동산으로 올라가는 표지판을 따라 오르면 화원정 현판을 단 정자 한 채가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여기서도 모감주 군락을 감상할 수 있다. 베트남 참전 기념비에 묵념하고, 바로 위 상화대에 도착한다. 상화토대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신라 경덕왕이 가야산에서 병으로 요양중인 왕자를 보러 갈 때, 이곳에 토성을 쌓아 행궁을 두었던 곳이다. 당시에는 강 폭이 지금보다 훨씬 넓었고 자연 생태가 잘 보존되어 경관이 수려했다고 한다. 그 아름다움에 끌려 아홈번이나 머물렀다 하여 구라리라는 지명의 유래가 되었다.

사문진과 화원동산은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고, 먹거리 볼거리 체험거리가 풍성하여 문화관광지로써 손색이 없는 곳이다. 도심형 수변공원의 대표적인 곳이다. 얼마후 생태학습관이 완공되면 어린이들이 생명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산교육장이 되어 미래세대의 교육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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