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의 복수
참새의 복수
  • 승인 2018.08.0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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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후섭 아동문학가
교육학박사
불교의 가르침 중에 ‘인과응보(因果應報)’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즉 전생의 업(業)에 따라 다음 생(生)의 모습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로 현재는 즐겁지만 미래는 괴로운 법, 현재는 괴롭지만 미래는 즐거운 법, 현재도 괴롭고 미래도 괴로운 법, 현재도 즐겁고 미래도 즐거운 법 등 네 가지 모습으로 삶의 모습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자기를 도와준 사람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함부로 대하면 어떠한 결과가 일어나겠습니까?

‘보살영락경(菩薩瓔珞經)’이라는 <불경(佛經)>에 사자를 혼내어 준 참새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 숲에서 사자와 코끼리가 먹이를 두고 싸움을 벌였습니다. 치열한 싸움 끝에 이빨이 날카로운 사자가 이겼습니다.

사자는 빼앗은 먹이를 허겁지겁 먹이를 먹다가 그만 목구멍에 뼈가 걸리고 말았습니다.

“아이고, 나 죽네. 사자왕 살려!”

이 때 참새가 지나다가 나뭇가지로 내려앉았습니다.

“참새야. 제발 나 좀 살려다오. 이 앞에 있는 맛있는 먹이를 갈라주마.”

“네에. 입을 크게 벌려보세요.”

참새는 사자의 입 속으로 들어가 있는 힘을 다해 뼈를 물어 당겨주었습니다.

“휴우, 살 것 같구나.”

“다행입니다.”

그런데 사자의 눈치를 보니 음식을 갈라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함부로 먹을 수도 없고 해서 참새는 사자에게 겨우 입을 열었습니다.

“저어, 사자님! 약속대로 저에게도 먹을 것을 나누어 주세요.”

사자는 앞에 놓여있는 먹이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 말고 외쳤습니다.

“안 돼, 이것도 적어. 그리고 네가 내 입속에 있을 때에 너를 먹어버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너는 나에게 고마워해야 해. 저리 가.”

참새는 나뭇가지 위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사자 혼자 앞에 있는 먹이를 다 먹어치우는 것이었습니다. 한참 뒤, 음식을 다 먹은 사자는 나무 밑에 드러누워 쿨쿨 잠이 들었습니다.

‘이 때다. 어디 혼 좀 나 보아라. 은혜를 모르는 사자 같으니라고!’

단단히 마음을 다잡은 참새가 가지에서 내려 와 사자의 한쪽 눈을 세게 쪼아버렸습니다.

“앗, 이놈이! 은혜도 모르고!”

사자는 마구 울부짖으며 뒹굴었습니다.

“은혜를 모르는 것은 사자 너야. 내가 한쪽 눈만 쫀 것을 고맙게 생각해라. ”

참새는 앞을 제대로 불 수 없어 허둥대고 있는 사자에게 똥을 찍 깔기며 다른 곳으로 날아가고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고, 그 결과는 내가 쌓은 대로 얻는 것입니다. 이를 가리켜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합니다.

‘인과응보’와 ‘사필귀정’은 중요한 가르침으로서 늘 붙어 다닙니다. 고려 때의 유명한 나옹(懶翁) 선사는 ‘모기(蚊)’라는 시(詩)로 이를 비유하고 있습니다.



어리석음이 깊어 자기 자신의 힘을 헤아리지 못하고

남의 피를 실컷 빨아서 무거워지니 날지 못하는구나.

남에게 빌린 물건은 본디 갚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반드시 본래의 주인에게 갚아야 할 날이 있으리라.



읽어볼수록 절묘한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남을 괴롭히며 살아가는 무리들이 더러 있습니다. 이러한 무리들은 모기가 곧 목숨을 잃게 되듯이 반드시 그 죗값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늘 세상 누구에게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른 업을 지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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