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계부품硏, 여성·비정규직 차별”
“대구기계부품硏, 여성·비정규직 차별”
  • 장성환
  • 승인 2018.08.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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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여성단체연합 기자회견
“여직원 성추행·음담패설 횡행
설립 이래 女 간부 1명도 없어
비정규직 연차·병가 제한적
횡령 등 비리 만연…수사 촉구”
준공공 기관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성희롱·비정규직 차별·각종 비리 등이 횡행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대구여성회 등 13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9일 오전 10시께 대구 달서구 호림동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일부 직원들이 여직원들의 어깨를 주무르고 음담패설을 하거나 출산휴가·육아휴직을 가면 욕설을 하는 등 성희롱·성추행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제대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지난 2001년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간부급 여직원이 1명도 없을 정도로 남성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인 조직 문화에서 비롯됐다. 지금 당장 성차별적인 조직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의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과 각종 비리 문제도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비정규직 직원들은 정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연차 사용·병가 사용·출장·성과급과 인센티브 등 많은 부분에서 차별당했다”며 “게다가 횡령이 발생해도 눈감아 주거나 자격증이 없는 사람을 자격증 딸 때까지 기다려 정규직 채용공고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는 등 각종 편법 역시 난무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 대해 △성희롱·성차별 등 문제가 있는 직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징계 △종합적인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서부지청의 수시감독 △대구시의 감사와 관리·감독 강화 등을 요구했다.

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은 대구시 부시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준공공 기관의 성격을 가진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성희롱과 비정규직 차별 등 각종 비리가 만연한 상태”라며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들이 자정 노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대구시와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서부지청은 즉각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 대한 수시감독과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측은 “진급 관련 문제는 성차별이 아닌 경력의 차이 때문에 벌어진 일이며 최근에는 책임급 자리에 여성이 진급하기도 하는 등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라며 “비정규직 차별 부분 역시 성과급 적용 비율이 다른 것은 맞지만 규정대로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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