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아스팔트 열기에 매일 ‘땀범벅’
차량·아스팔트 열기에 매일 ‘땀범벅’
  • 한지연
  • 승인 2018.08.09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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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햇빛가리개 써도 얼굴 달아올라
휴게소 따로 없어 그늘에서 휴식
“숨 막히지만 시민들 응원에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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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되는 폭염에 숨이 턱턱 막히는 환경미화원, 생수로 목 축이는 모습.


“땡볕에 계속 움직이면서 청소하다보면 몸이 마를 새가 없습니다.”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맞서 묵묵히 맡은 일을 하는 근로자들이 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7일 대구 북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손모(40)씨를 만나 그의 고충을 들어봤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대구 북구 침산네거리. 손씨가 햇빛가리개를 끌어내리고 땀범벅인 얼굴을 보였다. 그는 그칠 줄 모르는 폭염에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선 흘러내리는 땀줄기를 닦고 있었다.

손씨는 “푹푹 찌는 더위에 차량·아스팔트 열기까지 더해져 숨이 막힌다”며 “자동차 배기가스 때문에 목 안 쪽이 따끔거리기도 일쑤”라고 토로했다.

손씨는 폐질환이 발생했다거나 관절에 문제가 생겼다는 퇴직 환경미화원들의 이야기를 전해들을 때면 걱정스러운 마음이 든다. 그는 “젊어서는 모르다가 나이가 들고 퇴직하면 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때가 있다”며 “배기가스를 마시고 계속 움직이다보니 다른 직종보다 폐·관절에 병이 나셨다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파리가 큰 나무가 모여 있는 상가 지역은 청소할 거리가 많아 더 바삐 움직여야 한다. 큰 건물로 인해 그늘이 드리워지면 그나마 더위가 덜하지만 사방에서 열기가 피어올라 고역이다. 휴게실이 따로 없어서 그늘을 휴게소로 삼는 수밖에 없다. 매일 피할 수 없는 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손씨는 시민들이 건넨 따뜻한 말 한 마디에 힘을 얻는다고 했다. 그는 “가끔 초등학생들이 밝게 웃으며 인사할 때가 있다”며 “길을 지나가시던 어르신들께서 ‘덥지?’하면서 위로의 말씀을 해주실 때는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일이 더 힘들겠다”며 고충을 헤아려주는 행인도 있다고 전했다.

손씨가 평소 담당 구역에 쌓여있는 무단투기 쓰레기를 보며 속상해한 일은 한 두 번이 아니다. 뜨거운 날씨 때문에 더 심하게 올라오는 쓰레기 악취로 민원이 들어올 때면 기운이 쑥 빠지기도 한다.

손씨는 “계속 움직이며 청소를 하지만 그만큼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도 많다”며 “거리에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를 보면 속상하기도 하고, 또 더럽혀진 거리가 깨끗해질 때는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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