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형광조끼 입고 연신 수신호
두터운 형광조끼 입고 연신 수신호
  • 석지윤
  • 승인 2018.08.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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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부경찰서 교통경찰관
달아오른 도로서 반나절 근무
얼린 생수 하나 쥐고 더위 버텨
“뙤약볕에도 시민 안전 위해 최선”
교통경찰3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와중에도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근무중인 정재운 경장.

“연일 무더위에 힘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찰의 의무를 소홀히 할 수는 없죠.”

정체구간의 교통정리와 단속 등을 담당하는 외근 교통경찰관은 폭염을 온몸으로 이겨내야 하는 대표적 ‘극한 직업’ 가운데 하나다. 달아오른 도로 위에서 연일 불볕더위와 싸우는 교통경찰관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어봤다.

대구 동부경찰서 소속 정재운 경장(39·대구 동구 신천동)은 지난 8일 동부서 인근 도로변에서 연신 이마의 땀을 훔쳤다. 그는 가장 바쁜 시간인 러시아워(Rush Hour)가 지나 잠시 숨을 돌리고 있었다. 4조 2교대로 근무하는 교통경찰들은 주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야간은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일한다.

낮에는 섭씨 38도에 육박하고 밤에는 30도 아래로 수은주가 내려가지 않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교통경찰들은 시민의 안전과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밤낮없이 일한다. 출퇴근 차량 통행이 많은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각 두 시간이 가장 바쁜 시간이다.

비보호 좌회전이 허용되는 사거리에서 운전자들의 눈에 잘 보이기 위해 두껍고 무거운 형광색 조끼를 착용한 정 경장은 거듭 수신호를 크게 하며 차량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연신 땀을 흘렸다.

교통경찰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무더운 날씨만이 아니었다. 업무에 관한 애로사항을 묻자 정 경장은 “물론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서서 일하는 것도 많이 힘들다“며 “불쾌지수가 높다보니 운전자 여러분의 반응이 다른 계절에 비해 더 거칠어서 경찰들은 아무래도 힘이 빠진다”라며 아쉬워 하는 모습이었다.

폭염에 대비하는 방법은 특별한 것이 없었다. 관내가 넓어 차량으로 이곳저곳 다니는 그들은 햇볕이 뜨거울 때는 가능하면 차를 그늘에 주차해 차 내부 온도를 높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계장님이 사비로 구매하신 생수를 손수 얼려 나눠주시는데 그것만 있으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폭염뿐 아니라 강한 햇볕에 차량이 장시간 노출되면 엔진이나 다른 곳들이 과열될 수 있으니 차량 관리에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라며 “폭염 탓에 운전자들이 쉽게 짜증이 날 수 있지만 여유를 갖고 편안한 마음으로 운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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