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용호, 이란행 이유는?
北 리용호, 이란행 이유는?
  • 승인 2018.08.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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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가, 다양한 추측 쏟아져
양자관계 강화 차원에서 해석
對美 협상 ‘이란의 경험’ 공유
올 가을 남북정상회담 준비설
남북이 판문점 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13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개최하기로 하면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7∼8일 이란을 방문한 것을 두고 외교가에서 곳곳에 흩어져 있는 퍼즐 조각들이 하나씩 나오고 있다.

북한과 이란은 미국과 오랜 기간 적대적 관계를 유지해온 공통점이 있는 데다,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 결정에 따라 대(對)이란 제재가 복원되는 바로 그 시점에 리 외무상의 이란 방문이 이뤄짐으로써 북한의 속내를 둘러싼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이를 두고 9일 연합뉴스는 우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중요한 정치일정인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9월 9일)을 성대하게 치르기 위해 오랜 우방국인 이란의 수뇌부 인사를 초청하는 목적 등 이란과의 양자 관계 강화 차원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이날 “북한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외교활동의 폭을 넓히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기 위해 외무상이 이란까지 갔다기보다는 이란과의 양자관계 발전을 위해 간 것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그는 “외교적 고립 시기를 뒤로 한 채 외교적으로 보폭을 넓히려면 가장 친했던 나라부터 찾는 것이 순리”라고 부연했다는 것. 실제 북한이 작년 핵·미사일 실험을 숨 가쁘게 실시하는 하는 동안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가 강화하고, 미국 주도로 북한과의 외교관계 작업이 추진되면서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외교적 고립은 심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고립 탈피를 위한 치열한 외교전을 펴왔으며, 리 외무상의 이란 방문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런데도 리 외무상의 이란 방문 행보는 현재 진행 중인 북미 협상에 적지 않은 함의를 주고 있어 보인다.

북한으로선 자신과 마찬가지로 미국 주도의 국제 제재를 감내하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과의 협상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은 뒤 다시 미국의 합의 이탈로 위기에 봉착한 이란의 경험을 공유하고, 그것을 향후 대미 협상에 반영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과 이란에 강경한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6일 CNN에 “역사적으로 이란과 북한은 핵무기 운반 시스템인 탄도미사일에서 협력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핵과 관련해서도 그들이 함께 일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만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리 외무상이 올 가을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앞서 중동 특사로 급파되면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한국과의 물밑접촉설 등 갖가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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