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청년 연주자들 기량 쌓고 도약할 기회
다국적 청년 연주자들 기량 쌓고 도약할 기회
  • 황인옥
  • 승인 2018.08.1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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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콘서트하우스 인재 발굴·양성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창단
강사진에 파트별 최고 실력가 배치
오늘부터 맹연습 거쳐 18일 발표
지휘자 호세 루이스 고메즈
이형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교수진 조윤진, 이강원, 김나현, 악셀 본 휴네, 김영도, 알폰소 곤잘레스 바퀸, 시몬 에마뉴엘 좀머할더, 아드리안 디아즈 마티네즈, 조재복, 허지은.

클래식 전용홀 대구콘서트하우스가 또 하나의 획기적인 기획을 선보인다. 청년 음악가를 대상으로 한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이들에게 오케스트라 단원으로서의 음악적 기량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발표하는 공연을 18일 오후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연다.

유스 오케스트라는 만16~28세 사이의 청년 음악가 발굴 및 지원을 위한 오케스트라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청년 연주자의 저변확대의 중요성을 인식해 유스 오케스트라 운영에 적극적이다. 국내에서는 이처럼 전문 강사진으로 구성된 유스 오케스트라는 지휘자 정명훈이 창단한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와 솔라시안 유스오케스트라가 유일하다. 코리안 유스 오케스트라는 지난 1월에 창단 공연을 가진 바 있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은 세계적인 지휘자와 연주자들을 강사진으로 구성해 시작 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 유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역과 성별, 국적을 뛰어넘어 천여 명이 오디션에 참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 참가자 중 120명이 단원으로 선발돼 13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합숙하며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맹연습에 들어간다.

강사진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이는 지휘자다.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가 낳은 최고의 스타 호세 루이스 고메즈가 유스 오케스트라 지휘자 및 음악감독으로 참여하게 된다. 그는 베네수엘라 술리아 시립 청소년 오케스트라 악장과 뉴욕 맨해튼 음악학교를 거쳐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했다. 지휘 공부를 시작한 지 단 6개월 만에 2010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게오르그 솔티 국제지휘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지휘자로도 화려하게 데뷔했다. 지금까지 함부르크심포니, 바젤신포니에타, 마드리드 RTVE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바쁜 젊은 지휘자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스 오케스트라는 파트별 유명 연주자들이 조련사로 배치된다. 바이올린에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서 부악장을 맡고 있는 조윤진, 하겐 필하모닉 악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나현, 현재 앙상블 토니카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이강원이 나선다. 그리고 함부르크 NDR 엘브 필하모닉의 종신 단원 김영도가 비올라를 맡는다.

또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단원을 맡고 있는 악셀 본 휴네가 첼로를, 하노버 북독일 라디오 필하모닉 등에서 수석단원을 역임한 조재복이 콘트라베이스를 가르친다.

그리고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몬 에마뉴엘 좀머할더가 오보에를, 괴팅어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과 두이스부르크 필하모니커 공동수석 등을 역임한 허지은이 바수니스트들과 함께 한다.

이밖에도 함부르크 NDR 엘브 필하모닉 단원인 아드리안 디아즈 마티네즈가 호른을, 브뤼셀 필하모닉 수석과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수석을 맡고 있는 알폰소 곤잘레스 바퀸이 금관의 대미 트럼펫을 이끈다.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가 일주일간의 연습을 통해 선보일 공연 작품들은 핀란드 민족주의 음악에 한 획을 그은 장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20세기 미국 음악의 선구자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중 ‘심포닉 댄스’, 그리고 시대를 앞서간 현대음악의 거장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예매는 티켓링크 ticketlink.co.kr (1588-7890)와 대구콘서트하우스 (concerthouse.daegu.go.kr); 문의는 053-584-030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 [ 본문:2 ] ☜★★★★★★★★★★☜

지휘_호세 루이스 고메즈
“유럽국가 교향악단 소속 교수진 보유”

다음은 지휘자 호세 루이스 고메즈와의 일문일답.

Q. 한국의 교육은 솔로이스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케스트라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은 독주자로서, 실내악 연주자로서, 그리고 오케스트라 연주자로서 모든 형태의 음악들을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 오케스트라 연주는 개인보다 더 큰 어떤 것(오케스트라)의 일부가 되는 특별한 교훈, 그리고 만족과 자부심을 알려준다.

Q. 굉장히 빡빡한 일정이 준비되어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과연 1주일 만에 가능한가?

A. 나 역시도 걱정스러웠지만 함께할 청년들이 보여주는 열정, 땀 그리고 노력이라면 거뜬히 가능하다고 본다.

Q. 악기별 교수진으로 참여할 유럽 교향악단에서 온 단원들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

A. 우리는 아주 운이 좋게도 학생들에게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꼼꼼하게 알려줄 교수진으로 최고의 젊은 음악가들을 보유하게 됐다. 청년 단원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자 상담가가 될 것이다. 이들이 단원들에게 오케스트라 연주를 만들어내는 놀라운 기술에 대한 경험과 훈련을 하게 된다.

Q. 지휘자이자 음악감독으로서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가 어떤 오케스트라로 성장하기를 원하나?

A. 이번 기회가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모인 젊은 음악가들이 오케스트라를 탄생시키는 위대한 순간으로 한 걸음 내딛는 시작점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단원들에게 이 순간을 즐기고 또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Q. 앞으로 일주일간 청년 연주자들과 교감하게 된다. 이들에게 미리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음악을 받아들이고 여러분 자신의 일부로서 음악을 사랑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그리고 항상 배우고 성장하는 것에 호기심을 두라고도 전하고 싶다.

☞★★★★★★★★★★☞ [ 본문:3 ] ☜★★★★★★★★★★☜

“클래식 산업 탄력 받는 계기 되길”

다음은 이형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과의 일문일답.

Q.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를 준비한 배경은 무엇인가?

A. 우리나라는 뛰어난 솔로 연주자들이 많다. 그러나 오케스트라에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젊은 오케스트라 단원 육성은 미래를 짊어질 인재이자 개인과 전체의 발전을 책임질 주역이기 때문에 필요한 대목이다.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는 그 시작점이다.

Q. 국내 유일의 오케스트라 전용홀인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이번 유스 오케스트라 프로그램 운영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A.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케스트라 연주와 연습에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클래식의 미래를 바라보고 오케스트라 기반을 육성·발전시켜야 하는 일종의 사명이 있다.

Q. 최근 전국 곳곳에서 유스 오케스트라들이 창단되고 있다.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가 이들과 차별점은 무엇인가.

A. 다국적 청년들이 모여든 오케스트라라는 점, 그리고 청소년 정서 함양의 수준을 뛰어넘어 세계에 내놓을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청년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음악 시스템이라는 점이 다르다.

Q 수많은 음악학도들이 사회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친구들이 전문 연주자를 향해 일종의 ‘도약’을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나?

A. 청년 연주자들에게 부탁하는 것은 무조건 독주 연습에만 목매지는 말라고 하고 싶다. 솔로로서도 그리고 함께 연주하는 것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아야만 전문 연주자로 거듭날 수 있다.

Q.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는 올해 창단을 맞는다. 앞으로 어떤 오케스트라로 발전하기를 원하나?

A. 클래식 인력, 음악 수요, 컨텐츠 생산, 그리고 산업 전체가 탄력을 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청년 연주자 육성을 꿈꾸는 어느 나라에게 좋은 모델, 본보기로 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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