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수능, 기하·과학Ⅱ 넣느냐 빼느냐
2020수능, 기하·과학Ⅱ 넣느냐 빼느냐
  • 남승현
  • 승인 2018.08.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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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제외 방침에 논란 확산
학부모 “수험부담 감소” 동의
주요대학 “경쟁력 저하” 반대
일부 학계 “시대 역행” 반발도
현 중3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제도안 발표를 앞두고 대입 수능 일부 과목의 존폐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가 수험생의 과목 선택권 확대와 학습부담 감축을 위해 기하와 과학Ⅱ(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를 수능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을 두고 수도권 주요대학과 일부 학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중3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가면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따라 공부해 공식적으로는 문·이과의 구분이 없어진다.

교육부는 이런 교육과정의 취지를 살려 수능 수학도 계열 구분 없이 ‘통합형 공통과목’과 ‘필수선택과목’ 등 2개 과목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내놨다.

현재는 이공계열에 진학할 학생의 경우 주로 수학 ‘가’형, 인문사회계열 희망자는 주로 수학 ‘나’형을 치르는데 2022학년도부터는 모든 학생이 공통과목과 필수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또는 미적분)을 치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2020학년도까지 수학 가형에 포함되는 기하는 필수선택과목에서 빠지며 기존 8과목이던 과학탐구영역 선택과목 가운데서도 과학Ⅱ 4과목이 빠진다.

수능은 고교 2학년 수준의 일반선택과목에서 출제되는데 기하와 과학Ⅱ는 새 교육과정에서 주로 고교 3학년 때 배우는 심화과목(진로선택과목)이다.

교육부와 시민단체,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과목선택권을 보장하고 수험 부담을 줄이려면 기하와 과학Ⅱ를 수능에서 빼는데 동의하고 있다.

반면 수도권 주요대학들과 학계는 이공계 진학생들의 기초학력과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한수학회 등 11개 수학 관련 학회로 구성된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2022학년도 수능을 현재처럼 ‘가’형과 ‘나’형으로 분리해야 하며 이공계열 학생이 치르는 시험 영역에 ‘기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등 과학기술계 단체 13곳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학·과학 교육을 축소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기하와 과학Ⅱ를 수능과목에 포함하라고 촉구했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수도권 주요대학의 이공계열 신입생들이 미·적분 등을 입학후 대학에서 새로 배운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며 “미국은 4차 산업시대를 맞아 초·중등학생에게도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교육을 시키는데 우리는 이공계열을 지원하는 학생마저 수능에서 기하와 과학Ⅱ를 제외하면 이들의 기초실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대학들은 정부정책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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