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영화로 대항한 이규환 감독을 아시나요
일제에 영화로 대항한 이규환 감독을 아시나요
  • 황인옥
  • 승인 2018.08.1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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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규환…’ 15~19일 고도서 공연
조선총독부 영화정책 협조 요구 거부
민족문화 말살정책에도 영화계 견인
감독으로서의 삶·시대상 등 담아내
영화춘향전촬영당시-이규환-칼라
영화 춘향전 촬영 당시(가운데 이규환) 사진. 대구문화재단 제공


대구 근현대 문화예술인물 영화감독 이규환이 연극 무대에서 부활한다. (재)대구문화재단(대표 박영석)의 문화예술인가치확산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한 연극 ‘이규환, 나는 조선의 영화감독이다’에서 그의 삶을 조명하는 것. 공연은 15일부터 5일간 고도 5층 극장에서 만난다.

재단은 올해의 대구 근현대 문화예술인물 4인(서예가 박기돈, 시인 이장희, 영화감독 이규환, 작곡가 하대응)을 선정하고 그들의 업적과 생애, 작품 등을 더욱 효과적으로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자체 기획사업이나 지역의 전문 예술단체 공모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세 번째 인물인 ‘영화감독 이규환’을 현창하기 위해 창·제작된 연극 작품이다.

영화감독 이규환(대구 출생, 1904~1982)은 한국 영화계의 불황과 일본의 민족 문화 말살 정책으로 인한 혹독한 탄압 속에서도 1932년 데뷔작 ‘임자없는 나룻배’를 흥행에 성공시켰던 인물이다.

이 곡은 내용과 흥행 면에서 모두 한국 영화사에 길이 기억될 수작으로 평가받으며, 나운규의 ‘아리랑’과 함께 해방 이전 일제강점기를 대표하는 우리 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의 촬영지는 대구 달성군 사문진 나루터로 대구시민에게도 매우 친숙하다.

이규환은 1941년 영화 ‘창공’을 연출한 후 조선총독부의 영화정책 협조 요구를 거부하며 영화계를 떠났고, 1944년에는 강제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갔다. 해방 직후에는 다시 영화계로 복귀해 여러 작품을 연출했다. 특히 1955년에 연출한 ‘춘향전’은 1950년대 한국 영화산업의 부흥을 이끌었다.

이규환의 작품은 서정적이고 향토색 짙은 한국적 리얼리즘 영화라는 점이 특징인데 일생동안 23개의 작품을 연출하며 한국 영화사에 큰 업적을 남긴 대구의 자랑스러운 문화예술인물이다.

극단 고도가 만드는 이번 공연에서는 한치 앞을 알 수 없었던 비극적인 시대에 매 순간 삶에 충실하며 자신만의 특별한 인생을 살았던 영화감독 이규환의 모습에 포커스를 맞춘다. 이를 통해 근현대 역사를 되새겨 보고, 오늘날 현대인의 삶의 방식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임자없는 나룻배’의 주인공 나운규와의 일화를 통해 이규환 감독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당찬 모습을 보여주며, ‘임자없는 나룻배’가 상영되기까지 우여곡절의 과정을 동적으로 표현해 당시 영화계의 모습과 시대상을 보여준다.

주인공 이규환 역에는 올해 대구문화재단의 청년예술가로 선정된 박세기 배우가 맡아 열연을 펼치며 예병대, 이우람, 이종현, 강영은 배우가 이규환의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보여주며 극의 갈등 구조와 감동을 이끈다.

한편 공연을 기획한 ‘극단 고도’는 지난해 창작극 ‘아비, 규환’으로 제34회 대구연극제 대상과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금상을 수상했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45분, 주말 오후 7시. 전석3만원. 053-256-5735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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