唾面自乾(타면자건)의 마음으로
唾面自乾(타면자건)의 마음으로
  • 승인 2018.08.1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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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국 (전 메트라이프생명 영남본부장)


처세에는 인내가 필요하듯
정부, 타면자건 마음으로
최저임금으로 고통 느끼는
중소상공인·자영업자 살펴야




입추가 지났건만 아직은 더위의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속에서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기대해 보지만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더위가 지독하다.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감각을 통해서도 느껴지는데 더위가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이 위대한 것은 기한이 정해진 고통은 아무리 힘들더라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더위가 아무리 맹위를 떨친다 하더라도 지나가고 있고 오고 있는 시간에는 힘을 쓸 수가 없다. 선선한 가을을 기다리며 옛 선인들의 지혜를 느껴보자

‘唾面自乾(타면자건)’침타, 얼굴면, 스스로자, 마를건 즉 누가 얼굴에 침을 뱉거든 닦지 말고 스스로 마를 때까지 둬라는 뜻이다

당나라 측천무후는 기존의 관료들을 견제하기위해 신진세력들을 많이 등용했다. 그들 중에 누사덕이라는 시골출신의 관리가 있었는데, 그는 성품이 온화하고 청렴하여 측천무후의 총애를 받아 재상까지 했다. 하루는 그의 동생이 지방의 관찰사로 임명되어 파견되려할 때 동생을 불렀다.

그리고 그는 “우리 형제가 황제의 총애를 받아 너도 지방의 관찰사로 가거늘, 그만큼 다른 사람의 시샘도 크다고 보면 된다. 그런 시샘과 질투에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생각해봤느냐?“

동생이 대답했다. “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더라도 화를 내지 않고 조용히 닦겠습니다” “내가 염려하는바가 바로 그것이다. 만약에 누가 너에게 침을 뱉는다면, 그것은 너에게 화가 났다는 것이다. 그런데 네가 그 자리에서 침을 닦는다면 상대방의 마음이 풀리지 않을 것이고 더 크게 화를 낼 것이다. 침같은 것은 닦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마르게 되니, 그냥 웃으면서 얼굴의 침을 닦지 말도록 해라.“

누사덕의 이러한 인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노자의 도덕경 13장에 ‘寵辱若驚(총욕약경)’이라는 말이 있다

옛날의 성인들은 총애에 놀라는 것이 욕됨에 놀라는 것과 같다고 했다. 총애가 욕됨에 앞서 찾아온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즉 ‘총애를 얻게 되면 그 안에는 반드시 욕됨이 있기 때문에 욕됨을 받는 것처럼 총애를 받는 것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쩌면 누사덕은 타면자건과 총욕약경을 깨달은 성인이라고 할 수 있다. 누사덕의 이러한 처세는 측천무후시대에 명재상으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의 문제로 많은 사건과 사고가 생기는것도 사실이다.

내공이 있고 연륜이 있는 선배일수록 감정에 흔들림이 없다. 그러한 평화로운 감정은 많은 인내와 절제속에서 훈련되어진다. 그리고 격앙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감정은 경제문제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경제도 감정에서 출발한다. 절대빈곤보다 상대적 빈곤이 더 괴롭듯이, 최저임금의 기준도 운영의 고통을 느끼는 자영업자들의 상대적 빈곤을 고려 해봐야한다. 많은 영세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의 역차별로인해 거리로 나섰다.

현 정부의 많은 지지층들이 이탈하고 있지만 타면자건의 마음으로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마음을 살폈으면한다.

모름지기 위정자들은 ‘총욕약경’을 마음에 두고 순간의 인기보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정책을 펼쳐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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