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고통 현재진행형…아픔 나누자”
“위안부 고통 현재진행형…아픔 나누자”
  • 한지연
  • 승인 2018.08.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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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희움위안부역사관
피해자 기림의 날 맞아
학생·시민 발길 이어져
“피해사실 널리 알려져야”
희움역사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며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대구 중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찾은 마산여중 학생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14일 올해 첫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기림의 날)을 맞아 대구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은 학생들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이날 이곳을 찾은 이들은 ‘현재진행형’의 뼈아픈 역사를 살펴보면서 일제가 저지른 만행에 치를 떨었다.

1991년 8월 14일, 당시 67세였던 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사실을 최초 공개 증언했다. 공개 증언의 반향으로 2012년 12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이날을 ‘세계 위안부의 날’로 정했으며, 문재인정부가 들어서면서 올해 첫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대구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희움역사관)은 기림의 날인 이달 14일부터 11월 24일까지 ‘그녀들의 용기, 우리들의 #WITH_ YOU’라는 주제로 기림의 날 제6회 공동행동 기획전을 진행한다. 기획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사실이 미투운동 연장선에 있는 현재진행형의 문제라는 인식 하에 이뤄졌다.

희움역사관 이인순 관장은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새 정권이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를 해결해줄 거라는 믿음에 오히려 관심이 줄어드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장은 대구에 거주하는 네 분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를 꺼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인 이용수 할머니는 정부에서 처음 진행하는 기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에 한 분은 치매를 앓고 있고, 다른 한 분은 한 달에도 몇 번씩 입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 관장은 “전쟁 시기 조직적으로 행해졌던 성범죄가 세월 속에 묻히게 둘 수 없다”면서 “현재 일어나는 미투운동처럼 끝나지 않은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할머니들의 투쟁에 우리 사회가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희움역사관에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기림의 날’을 처음 알고 방문하거나 위안부 할머니를 기리기 위한 티셔츠를 입고 오는 등 다양한 학생들이 전시관을 둘러봤다.

대구 신아중학교 학생 박민지(16·대구 동구 신암동)양은 “학교 방학숙제로 ‘기림의 날’을 처음 알게 돼 역사관을 찾았다”며 “피해사실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보고 나니 가슴이 더 아프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단체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기리는 티셔츠를 입고 온 경우도 있다. 경남 마산여자중학교 교사 정진영(여·54·경남 마산)씨는 “위안부 할머니께 기부하기 위해 학생이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를 다함께 입고 왔다”며 “근대골목 투어 기간 중 ‘기림의 날’이 포함돼 있어 무리를 해서라도 오게 됐다”고 전했다.

전시를 본 소감을 이야기하던 중 눈물을 흘리는 학생도 있었다.

경북여자상업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서예빈(17·대구 서구 평리동)양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역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가 별로 없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역사를 모두 알아서 함께 고통을 덜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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