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경수 도지사 구속영장 청구
특검, 김경수 도지사 구속영장 청구
  • 승인 2018.08.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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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우 靑 민정비서관 조사
드루킹 댓글작업 알았나 추궁
자신의 권한 남용했을 가능성
‘드루킹’ 김동원씨의 인사청탁 등에 대한 청와대 차원의 대응을 주도한 의심을 받는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강남역 인근 특검 건물 9층 영상녹화조사실에서 백 비서관을 상대로 드루킹의 댓글작업을 어디까지 알고 있었으며 그의 인사청탁 등과 관련해 어떤 조처를 했는지 등을 물었다.

백 비서관은 올해 2월 말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경수 경남도지사로부터 “드루킹으로부터 반(半)협박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도움 요청을 받았다. 드루킹이 김 지사의 당시 보좌관 한모씨에게 500만원을 건넨 사실을 거론하면서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해 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한다는 내용이다.

이후 드루킹은 3월 21일 오전 9시 경찰에 체포됐고, 드루킹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한창이던 오전 10시 백 비서관은 도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제안했다. 백 비서관은 같은 달 28일 도 변호사를 청와대 연풍문 2층으로 불러 1시간 남짓 면담했다. 당시 대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도 변호사는 면접성 자리로 알고 백 비서관을 만났다고 주장한다.

특검은 백 비서관이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지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사기관을 움직이는 등 자신의 권한을 남용했을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

아울러 그가 드루킹의 댓글 작업 행위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도 변호사를 직접 만난 것은 아닌지, 도 변호사에게 드루킹 일당을 회유하기 위해 부적절한 제안 등을 하지는 않았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은 일단 그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미 백 비서관이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사건 ‘뒤처리’에 관여한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피의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현직 민정비서관이 피의자가 될 경우 적잖은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백 비서관이 드루킹 일당의 댓글 작업을 알고 있던 것으로 밝혀지면 그에게 도움을 청한 김 지사가 몰랐다는 주장 역시 설득력을 잃게 되는 만큼 이날 조사 내용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려 있다.

한편 특검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15일 김 지사에게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일에 이어 9일 특검팀에 다시 소환돼 밤샘 조사를 받은 뒤 5일만이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9일 드루킹의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본 뒤 드루킹과 댓글 작업을 공모했다고 의심한다. 또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올해 6·13 지방선거에서 일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댓글조작으로 지원하는 대가로 센다이총영사직을 제안했다고 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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