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구역 부족…불만 목소리
흡연자들 “시설 열악” 지적도
흡연자들이 이용하는 흡연구역의 숫자가 모자라고 시설이 열악해 금연 지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등 시설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대구시 동구청은 지난 1일부터 대구 최초로 동구 내 모든 지하철역 출입구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버스정류장도 하나둘씩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금연구역은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흡연구역을 새로 설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4일 KTX 이용객들과 신세계백화점 이용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동대구역에 설치된 흡연구역은 흡연자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넓지 않은 크기의 개방형 흡연구역에서 시민들은 땀을 흘리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한 흡연자(48·대구 북구 침산동)는“흡연구역이 적다보니 찾기가 너무 힘들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흡연자들은 흡연구역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흡연구역의 퀄리티(quality) 즉 시설도 열악하다며 입을 모았다.
이모(26·대구 남구 대명동)씨는 “흡연구역 안에 그늘이 없어서 흡연구역 밖 그늘에서 담배를 태우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 여성 흡연자는 “여자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신기한지 사람들이 자주 쳐다본다”며 “흡연구역 밖에서 안을 볼 수 없는 구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흡연자들은 환기시설, 그늘막, 냉방시설 등 흡연구역에 부족한 것들이 많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대구 동구 보건소 관계자는 “흡연자들이 흡연구역설치에 관해 건의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흡연구역에 추가적으로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각 건물별로 설치된 시설 관리자와 협의해야 하고 예산도 부족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