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3~6등급…시민 ‘불안’
낙동강 3~6등급…시민 ‘불안’
  • 김종현
  • 승인 2018.08.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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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용수도 4등급 수준인데…”
화학적산소요구량·엽록소a
기준따라 4개 취수원 결과 상이
상수도본부 “고도정수로 공급”
시민 “강 살릴 근본대책 요구”
대구시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낙동강 수질이 곳에 따라 3등급에서 6등급사이인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식수불안이 다시 높아지고 있어 낙동강을 살리기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BS가 관동가톨릭대 박창근 교수팀과 함께 지난 5일 매곡취수장, 창녕함안보 하류 본포취수장, 매리·물금취수장 등 낙동강 취수원 4곳의 수질 검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매곡취수장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5등급, 나머지 세 지점은 6등급으로 나타났다. 5등급은 활성탄을 투입하는 등 고도의 정수처리를 한 후에도 공업용수로밖에 쓸 수 없는 수질로 알려졌다.

녹조의 정도를 나타내는 ‘클로로필a’(엽록소a)는 고인 물 기준을 대입하면 매곡취수장만 3단계이며 나머지 세 곳은 최악 수준인 6단계로 조사됐다. 환경정책기본법에는 수질 검사 3등급 이상이 돼야 먹는 물로 쓰일 수 있고, 4등급 이하는 정수처리를 하더라도 공업용수로만 사용할 수 있다. 6등급은 오염된 물로 물고기도 살기 어렵다.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4개 지점 모두 음용 가능한 3등급으로 조사됐다. 낙동강 하류보다는 높은 등급이지만 대구 식수원인 매곡취수장의 물이 6등급까지 나온다는 보도에 지역 생수업체에는 물을 받아가려는 시민들로 발 디딜틈이 없는 등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강점문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보도에 나온 취수지점은 표면 가까운 곳이지만 대구시는 표면이 아니라 더 내려간 곳에서 취수하므로 결과가 다를 수 있다”며 “추가적인 조사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상수도본부는 즉시 보도자료를 내고 “폭염과 적은 강수량으로 산소요구량(BOD, COD) 및 총유기탄소가 증가하고 있으나 매곡·문산정수장은 24시간 수질 모니터링 실시, 수질상황에 따른 최첨단 고도정수처리 시설 최적 운영으로 먹는 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수도본부는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낙동강 원수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평균 1.8ppm으로 환경정책기본법 하천수 생활환경기준(1년 평균치로 산정) 1b등급(좋음)에 해당되며, 용존산소가 풍부하고 오염물질이 거의 없는 청정 상태에 근접한 수질로 일반적인 정수 처리 후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수질 기준으로 하천은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댐과 호소는 COD(화학적 산소요구량)를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현재 낙동강의 조류 개체 수는 크게 감소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최근 지역시민단체는 한강수계가 ‘상수원’으로 명시된 것과 달리 낙동강수계는 ‘수자원’으로 분류돼 농·공업용 용수 수준의 관리를 하고 있다며 낙동강수계 관리를 한강수계만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시민들은 “대구취수원 이전이 필요한 일이지만 당장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미래자원인 낙동강 수질 전체를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정부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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