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꺾이자 낙동강 녹조현상 ‘주춤’
더위 꺾이자 낙동강 녹조현상 ‘주춤’
  • 정은빈
  • 승인 2018.08.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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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고령 지점 조류경보
19일만에 ‘관심’ 단계 완화
중·상류층 감소추세 보여
환경청 “폭염 끝나지 않아
이달말까지 재확산 가능성”
녹조라떼2
초록물감을 푼 듯 20일 경북 고령군 달성보 인근 선착장 주변 낙동강물이 녹조로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 전영호기자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녹조 현상도 주춤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낙동강 상~중·상류 지점 유해남조류 세포 수는 연달아 감소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20일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 중이던 낙동강 강정고령 지점에 한 단계 낮은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지난 1일 ‘경계’ 단계가 발령된 이후 19일 만이다.

대구환경청이 낙동강 조류경보제 지점 7개소에서 유해남조류 세포 수를 측정한 결과 강정고령 지점 조류는 최근 연달아 감소했다. 1mL당 세포 수는 지난 9일 1만8천741셀로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지난 13일 5천150셀, 16일 2천249셀로 줄었다.

낙동강 칠곡 지점과 영천호, 안계호 지점에서도 조류는 감소하는 추세다. 칠곡 지점은 지난 6일 1mL당 1천727셀에서 지난 13일 950셀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영천호는 6천726셀에서 2천435셀, 안계호는 1천261셀에서 1천168셀로 감소했다.

반대로 운문호와 덕동호 지점 조류는 증가했다. 특히 운문호 댐 앞 지점은 6일 1mL당 706셀에서 13일 1천855셀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운문호 취수탑 지점은 1천406셀에서 2천277셀로, 덕동호 지점은 142셀에서 179셀로 늘었다.

대구환경청은 최근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주춤하자 조류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0일 대구지역 강우량은 85.5㎜로, 강우 전(8월 1~9일) 10시간이던 대구지역 하루 평균 일조량은 강우 후(8월 10~16일) 5.9시간으로 줄었다.

조류는 이달 말까지 대구·경북 낮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강 하류로 갈수록 조류 수가 높은 경향이 있다. 낙동강의 경우 상류인 칠곡 지점보다 중·상류인 강정고령 지점이 높게 나타나는데 하류인 부산지역에서는 더 심하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조류가 감소했지만 아직 폭염이 끝나지 않아 녹조 현상은 8월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환경부가 보를 확대 개방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른 녹조 저감 효과를 이달 말까지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환경청은 녹조 해소까지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21일에는 조류대책실무위원회를 개최해 관계기관과 조류대응체계를 정비하고 추진 현황을 논의한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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