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 번진 불길·유독가스 인명 피해 키워
순식간 번진 불길·유독가스 인명 피해 키워
  • 승인 2018.08.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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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공단 화재
4층서 작업하던 근로자들
대부분 대피 못 하고 고립
전산실·식당서 숨진채 발견
구조대 기다리다 5명 투신
50대 2명 숨지고 3명 치료중
인천남동구전자제품공장서불
21일 오후 3시 43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한 전자제품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사진은 화재 현장 모습. 연합뉴스

인천 남동공단 전자부품 공장 화재 사망자가 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발생 후 45분 만에 초기진화가 마무리될 정도로 불길은 오래 가지 않아 잡혔지만 건물 내부에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퍼진 탓에 인명피해가 커졌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불은 오후 3시 43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 공장 4층에서 발생했다.

원인 미상의 불이 4층 중앙부 전자회로기판 검사실에서 발생하자 부품들을 태우면서 시커먼 유독가스가 4층 전체로 순식간에 퍼졌다.

당시 4층에서 일하던 근로자 20여 명 중 일부는 불이 나자 자력으로 대피했지만 상당수 근로자는 갑자기 퍼진 불길 때문에 대피가 쉽지 않았던것 같다는게 소방당국의 분석이다.

추현만 인천 공단소방서장은 “화재 초기 4층 천장에서 시뻘건 불덩어리가 떨어졌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었다”며 “불길이 급속히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낮에 발생한 불이지만 불길 때문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탓에 사망자 9명 중 7명의 시신은 불이 난 4층에서 발견됐다. 5명은 전산실에서, 2명은 식당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일부 직원은 4층 창문 쪽에 머리를 내밀고 구조를 기다렸지만 계속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를 참지 못하고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에 1층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투신 근로자 5명 중 50대 여성 근로자 2명은 숨졌고 3명도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차는 4분 만에 도착했지만 소방대 도착 전에 화재를 피해 건물에서 뛰어내린 근로자들이 있었다”면서 “상황이 매우 급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일전자 직원 A(34)씨도 “3층에 있다가 옥상 쪽으로 일하러 가다가 연기를 봤는데, 연기가 워낙 순식간에 퍼져 4층 근로자들이 대피할 겨를이 충분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로 사망 9명, 중상 2명, 경상 2명 등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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